▲ 소설부문(위쪽) 심사와 시부문(아래쪽) 심사를 하고 있다.

삶의 권태와 우울에서 혹은 소매를 다 적셔버린 눈물에서 시작된 문학에의 열정이 세상에 닿아 당선작이 탄생했다.

시부문 수상자 장유정(필명)씨는 지난 2004년 사는 것에 막연한 권태와 우울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희사이버대 미디어문예창작학과에 입학했다. 일만 할 때는 우울하고 권태롭던 일상이 일과 공부를 병행하게 되면서 행복해졌다. 시간을 쪼개 강의를 듣고 외부 강의도 쫓아다닌지 4년만에 장씨는 근로자문학제와 경기사이버문학상에 입선했다. 내친 김에 단국대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그에게 시는 '발견과 치유의 시간'이다. 그는 "시는 내 안에 있는 상처와 고집과 편견을 서서히 치유해가는 과정"이라며 "공간의 집으로서가 아니라 시의 집, 실내장식이 골고루 갖춰진 언어의 집을 축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단편소설 부문 당선자 손솔지씨는 수학 선생님이 추천해 주신 미치앨봄의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을 읽고서 소매가 다 젖도록 울며 '작가가 되고 싶다. 꼭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문예창작과에 진학한 손씨에게 소설은 '매우 점잖고 새침한 애인'이다. '계속 궁금하고 알고 싶고, 지겹다고 말하면서도 하루라도 생각을 하지않을 수가 없는' 소설에 대해 그는 '한 알의 여자'에서 보여준 수려한 문체와 수식어를 다 감추고 '정말 많이 좋아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쓸 수 있는 모든 것을 쓰고 싶다"며 "열심히 쓰고, 즐겁게 쓰고, 괴롭게 쓰고, 미친 것처럼 쓰면서, 먼 훗날에는 작가라는 말이 부끄럽지 않을만한 진정한 소설을 쓸 수 있을 때까지 뭐든 열심히 하며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한편 2013경인일보 신춘문예는 120명이 663편의 시를, 140명이 145편의 단편소설을 접수했으며 이중 각 부문 8명의 작품이 본심에 올랐다.

당선자에게는 단편소설은 상패 및 원고료 500만원, 시는 상패 및 원고료 300만원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1월 중순 경인일보 본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민정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