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후 6시 경기도문화의전당 갤러리에서 열린 '피카소 고향으로부터의 방문' 수원 피카소전 개막식이 참석한 내외빈들의 덕담 속에서 훈훈하게 진행됐다.
피카소재단 호세 마리아 루나 아길레라 재단장은 축사에서 "피카소는 스페인만의 화가가 아니라 세계적인 화가"라며 "우리가 한국에 와서 즐긴 것처럼 여러분들도 마음껏 즐기길 바란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호르레 미항고스 블랑코 스페인 문화부 서기관은 "여러분과 함께 해서 영광입니다. 이번 전시회가 크게 성공하길 바랍니다. 서툰 한국어 실력을 헤아려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서툰 한국말로 축사를 해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염태영 수원시장도 축사에서 "외국에도 나가서 피카소 전시를 그동안 많이 봐 왔지만 수원에서 이렇게 수많은 작품들을 한번에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고 강조했다.
전영우 스페인 말라가대 한국사무소장은 "원래는 피카소전을 2월말까지 계획을 했었지만 경인일보와 수원시의 노력으로 전시를 연장하게 됐다"며 많은 시민들의 관람을 기대했다.
개막식 테이프 커팅 이후 내외빈들은 전시 해설가인 도슨트 설명에 따라 수원을 찾아 온 피카소의 작품들을 감상했다.
이들은 피카소를 직접 대면하는 기대와 흥분 때문인지 도슨트들의 설명에 귀기울이며 작품 하나 하나에 관심을 보여 전시장 투어에 한 시간 이상이 걸렸다. 염 시장은 피카소의 도자기 그림에서 한동안 발걸음을 멈추고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에 앞서 개막시간인 오전 10시부터 경기도문화의전당 갤러리 앞은 120여명이 넘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첫 관람의 주인공들은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분당지역 부녀교인들.
이들은 개막시간에 맞춰 삼삼오오 전시장을 찾았고 이어 30여명씩 조를 짜 도슨트의 안내로 본격적인 피카소 작품 감상에 들어갔다. 그리고 이들은 평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피카소의 작품들 감상에 흠뻑 빠져들었다.
임현희(47)씨는 "피카소라는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잘 모르고 있었는데 오늘 새로운 부분을 많이 알게 됐다"고 관람소감을 밝혔다.
또 김윤정(48)씨는 "죽을때까지 왕성한 작품활동을 했던 화가의 열정적인 삶을 통해 나도 좀더 열심히 살고 누군가에게 힘과 자극을 줄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피카소의 명성에 이끌린 일반 시민들의 발길도 분주했다. 권현숙(44·화성시 반월동)씨는 "피카소 전시를 하루라도 빨리 보고 싶어 비가 오는 궂은 날씨지만 어린 딸의 손을 잡고 전시장을 찾았다"며 "다양한 장르에 걸쳐 많은 작품들이 전시돼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피카소재단이 주최하고 경인일보·(사)미추홀아트센터 주관, (재)수원문화재단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피카소전은 오는 6월 8일까지 계속된다.
/김신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