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의 경기교육계 원로들이 6·4 도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후보 단일화를 위한 주체 단체의 단일화부터 선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교육계 원로들은 단일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면서 단일화를 위해 출범한 특정 위원회와 공동 개최를 해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를 보이는 등 단일화 주체의 단일화조차 쉽지 않을 전망이다.

조성윤·윤옥기 전 교육감, 이철두 전 도교육위원회 의장 등이 주축이 된 보수 교육계 원로 20여명은 25일 오전 10시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경기도올바른교육감추대 후보 단일화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지난 선거에서 보수 후보 단일화에 실패해 유권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깜깜이 로또선거'라는 오명을 얻었다"며 "이번 선거에 똑같은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교육계와 시민사회단체, 학부모단체 등이 결집해 보수진영 단일화를 꼭 이뤄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구체적 단일화 룰은 후보간 합의정신을 존중하되 방식에 있어서는 '도민 참여형 경선'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은 교육계 원로들과 함께 지난 13일 보수 후보단일화를 위해 출범한 '바른교육감 만들기 추진위' 김규영 위원장(학교바로세우기경기연합회장)이 공동 개최를 한 것으로, 역시 경기교육계 원로인 김진춘 교육의원 후원(?)하에 발족한 '좋은 교육감만들기 추대위'와 맞서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는 보수진영의 유력후보군인 권진수 전 인천교육감권한대행과 최준영 한국산업기술대 총장, 김광래 교육의원 등이 동참, 자연스럽게 '바른 추진위'에 참여하는 모양새를 보인 반면, 조전혁 전 국회의원을 단일후보로 꼽고 있는 '좋은 추진위'와는 자연스럽게 대립구도가 형성됐다.

이러한 가운데 교육계 원로들은 4월초까지 단일화 주체의 단일화를 이루고, 4월말께까지 후보 단일화를 하자는데 합의했다.

/김대현·윤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