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FC 시민공모주 2만2천주(1억1천만원 상당)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부천FC와 시민 주주들은 입금확인서를 통해 청약사실을 확인했지만 수개월이 지난 현재 주주명부에 등재도 되지 않은채 청약금까지 없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13일 부천FC와 시민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2월말까지 2차 시민주를 공모했다. 부천FC는 유소년팀(U-18)의 숙소건립을 위한 공사비 마련을 위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총 2만2천주를 공모했다.

주식은 1주당 5천원씩 (주)부천FC명의의 통장에 무통장입금을 받는 방식으로 청약이 진행됐다. 시민공모주는 당시 시민들과 유소년팀 소속 학부모 등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1개월만에 조기 마감됐다.

그러나 FC측은 주식공모가 끝난 뒤 수개월이 지나도록 청약자들에게 주주카드 발급 등 주주증명을 위한 아무런 확인 또는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때문에 일부 청약자들이 지난 2월 FC측에 청약사실과 주주증명 확인 등을 요구했고, FC측은 뒤늦게 공모 통장과 청약자들의 무통장 입금표 대조를 통해 청약사실을 최종 확인했다.

부천FC측은 이와함께 지난 3월3일자로 청약자들에게 주주증명서와 주주카드를 발급했다.

하지만 부천 FC측은 2차 청약자 상당수를 주주명부에 등재하지 않았고 1억1천여만원의 청약금도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부천FC는 정관 등에 따라 증자 등으로 발행주식의 총수가 변경된 경우 2주내에 변경등기를 해야 하고 주주명부에 등록된 경우에만 총회 참석 등 권리를 행사할수 있는데도 지금까지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주주명부에 등재되지 않은 것을 확인한 일부 청약자들은 최근까지 FC측에 청약금 환불을 요구하고 있으나, FC측은 돈이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 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천FC의 한 청약자는 "부천FC가 아이들의 숙소를 마련한다고 해서 청약을 했는데 아이들 숙소도 짓지 않고 누가 어떻게 돈을 썼는지도 모르게 사용처도 불분명하다"며 "특히 주주명부에 등재하지 않고, 주주확인서와 주주카드를 발급한 것도 자신들의 잘못을 모면하기 위해 사기를 친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부천FC 관계자는 "현재 2차 공모에 응한 청약자들은 주주명부에 등재돼 있지 않고, 반환할 돈도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당시 책임자들이 모두 퇴사해 책임있는 답변을 할 수 없는 상태지만 자체적으로 사태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상천·김대현기자 /임민아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