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의 한 아동양육시설 원장이 수년간 원생들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경인일보 4월 14일자 인터넷판 보도)된 가운데 해당 시설 원장이 아동 학대와 공금 횡령으로 조계종단에서 제적된 것으로 알려져 아동양육시설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피해 아동들은 원장에게 수년간 성학대를 받았지만 시설 교사들과 주민센터의 사회복지사 등 관련 공무원들이 아동들의 피해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경기지방경찰청, 조계종 호법부 등에 따르면 해당 시설 원장 정모(55)씨는 지난 2008년 5월 아동 학대와 공금 횡령 등으로 종단으로부터 퇴출됐다.
하지만 해당 시설 직원, 1년에 2억~3억원가량의 지원금을 지급하는 안산시 관계자 등 누구도 정씨가 아동학대를 이유로 퇴출당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또한 피해 아동들은 2009년부터 시설내에서 피해를 입었다고 진술했지만, 담당 사회복지사는 물론이고 시설 상주 교사들조차 아이들이 원장에게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게다가 해당 시설을 관리 감독해야하는 사회복지사는 한달에 한 번 시설 방문시 수급자인 아이들을 만나지 않고 담당 교사들만 만나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들은 시설 교사들에게조차 고민을 털어놓지 못했다. 해당 시설 종사자의 퇴소는 2012년 23명, 2013년 20명, 올해 6명에 달할 정도로 이직률이 높아 아이들과의 유대를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해당 시설 관계자는 "원장실에서 삼겹살을 구워먹으면서 몇몇 아이들만 따로 부르곤 했지만, 특별히 이상한 점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가장 오래된 직원이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이직률이 높아 과거 원장 스님의 행적에 대해서는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재규·윤수경기자
안산 양육시설 아동 성폭행 '관리감독 구멍'
원장 스님, 전에도 아동학대
종단 퇴출 불구 수년간 악행
사회복지사등 전혀 파악못해
입력 2014-04-15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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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1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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