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랜드마크인 통일동산에 짓다만 콘도미니엄이 장기간 방치되면서 시 이미지를 크게 해치고 있다는 지적(경인일보 2013년 9월24일자 21면 보도)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시공사인 대림산업이 공사 재개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통일동산은 안보관광지인 임진각과 제3땅굴을 보기 위해 하루 수천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어서 흉물로 방치된 이 콘도가 국가 이미지까지 실추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대림산업 김영환 상무는 "이런 상태로 계속 두면 안된다는 것을 공감해 공사재개를 검토하고 있다"며 "시행사와 구체적으로 공사 재개 시기와 방안 등에 대해 조율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대림산업과 시행사 시티원은 지난 2006년말 탄현면 법흥리 1790의4 일원 20만3천306㎡에 휴양콘도미니엄 31개동 1천350실을 짓는 공사도급계약(3천750억원)을 체결하고 2007년 11월말 착공했다.

이 사업은 전체 분양대금이 1조1천700억원 규모로, 금융권에서 3천600억원의 PF대출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티원은 콘도미니엄 분양 모집기준(관광진흥법) 달성시점(공정률 20.6%)인 2008년 8월5일 파주시로부터 분양승인을 받고 청약을 개시해 122명에게 청약을 받았다.

대림산업은 그러나 공정률 33.46% 시점인 2008년 12월말 부동산시장 침체를 이유로 공사를 중단한 후 준공예정일(2010년 3월)을 4년 이상 넘긴 현재까지 재개하지 않고 있다.

자유로에서 바라다 보이는 이 콘도는 짓다만 건물 31개 동과 파헤쳐진 비탈면 등이 흉측한 모습을 드러내놓고 있다.

더욱이 같은 지역에 프리미엄아울렛이 2011년 개장하면서 안보관광지를 다녀온 국내외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파주시는 최근 공사 재개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는 등 그동안 수차례 대림산업측에 공사재개를 강력히 촉구해 왔다.

시티원 서동주 전무는 "분양승인을 받자마자 122명 청약자를 확보하는 등 분양노력을 했으나 대림측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들어 공사를 임의로 중단해 현재는 청약자 대부분이 해약한 상태다"며 "대기업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아무런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공사를 중단하면서 약소 중소기업이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림산업 측은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부동산시장이 급격히 침체되면서 분양이 안돼 공사를 중단했다"며 "토지비·공사비 등 이미 수천억원이 투입된 콘도건립을 위해 다각적인 시장조사와 함께 시행사와 공사재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이종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