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신도들이 진도군 실내체육관 앞에 24시간 무료 급식캠프를 마련, 세월호 피해자 가족과 구조대원, 군인, 기자, 자원봉사자들에게 하루 1천인분의 식사를 제공했다.
맛있다 입소문 '식사시간 북새통' 하루1천여명 발길
"피해가족 힘냈으면…" 틈틈이 체육관 청소 봉사도
대구지하철참사 등 각종 국가재난 꾸준히 나눔손길


지난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란 국가적인 재난 앞에 생업을 뒤로 한채 사고현장으로 달려와 동분서주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헌신과 열정이 국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그동안 전국에서 몰려든 자원봉사 단체만 1천300여개. 그 가운데 구조와 실종자 수색에 나선 이들과 사고대책 관련 공무원, 군인, 경찰 관계자, 피해자 가족, 자원봉사자들까지 매일 1천여명의 사람들이 찾아와 따뜻한 식사를 하며 힘을 얻어간 곳이 있다.

그곳은 봉사기간내내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김주철 목사) 무료 급식 캠프다.

전남 목포를 비롯한 영광, 나주, 순천 등 진도 인근의 전남서부연합회 신도들이 봉사에 나선 것은 지난 4월 20일. 이들은 진도 팽목항에 급식캠프를 설치하고 이튿날부터 무료 급식봉사에 들어갔다.

이후 자원봉사자들이 몰려들면서 실종자 가족 임시숙소가 마련된 진도 실내체육관 앞으로 공간을 더 넓혀 5월 1일부터 급식봉사를 재개했다.

하나님의 교회 무료 급식캠프가 붐비는 이유는 아침, 점심, 저녁 식사는 물론 바쁜 일정으로 끼니를 챙기기 어려운 구조대원이나 수송대원들, 기자, 피해자 가족들이 이른 새벽부터 한밤중에도 찾아와 식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몰려든 이유는 무엇보다도 마치 집에서 엄마가 정성껏 차려준 '집밥' 느낌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 갓 지은 따뜻한 밥에 매일 새벽 새롭게 조리한 다양한 국과 불고기, 오징어무침, 참나물, 달걀말이 등 5~6가지의 갖가지 반찬들이 마련됐다.

특히 밥을 제대로 넘기기 힘든 피해자 가족들을 위해 전복죽과 굴죽, 낙지죽, 녹두죽 등 영양죽과 십전대보탕도 준비했다.

진도 팽목항 봉사의 현장 책임자인 목포 하나님의 교회 백은선 목사는 "어느 부모가 이런 상황에서 밥이 넘어갈 수 있겠느냐"며 "그렇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한술이라도 제대로 먹어서 힘을 내게 하고 싶었다. 피해를 당한 가족들이 조금이나마 힘을 얻고 위로 받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급식봉사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엄마가 해준 밥처럼 따뜻하고 맛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식사시간대에는 캠프가 비좁아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원이 몰리기도 했다.

급식 봉사에는 엄마의 마음을 잘 아는 부녀 신도들이 주축이 됐다. 장년 신도들은 휴가를 내거나 생업을 잠시 중단하고 교대로 봉사현장으로 달려왔다.

지난 3~6일 연휴기간에는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신도들도 힘을 보탰다. 하나님의 교회 신도들은 급식 봉사 틈틈이 체육관 바닥 물걸레질도 했다. 환풍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바닥에 먼지 등이 쌓였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교회는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태풍, 수해 등 크고 작은 국가적 재난이 닥칠때마다 아낌없는 지원과 봉사로 국민과 아픔을 함께 했다.

특히 대구 지하철 참사 당시에는 유가족 대기실과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대구시민회관 주차장 한편에 무료 급식캠프를 마련, 55일간 하루 3천 그릇의 육개장 등을 끓여내며 유가족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등 따뜻한 사랑을 전했다.

/김신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