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타이어 마모가 한계치에 달하고, 불법으로 구조변경을 하는 등 전세버스 상당수가 여전히 안전운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6일부터 28일 3일간 교통안전공단 불법구조변경단속팀, 수원시, 수원서부경찰서가 전세버스 업체 12곳 130여대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87대(67%)가 안전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상당수 전세버스는 화재 등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응급 대처할 수 있는 소화기와 비상 망치 등 기본적인 장비도 갖추지 않은 상태로 운행되고 있어 여전히 안전의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S관광사 전세버스의 경우 앞 타이어 마모가 한계치를 초과했거나 전면 유리에 균열이 간 상태였다. 수원 한 대학교의 통학버스로 이용되는 Y관광에서는 모두 4대가 적발됐으며 이중 일부는 소화기의 충전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전 불량 소화기의 경우 소화기 사용이 불가능해 미비치한 것이나 다를 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예 버스구조를 불법적으로 변경한 경우도 적발됐다. D투어사의 경우 뒷좌석과 마주볼 수 있게 회전의자를 만들었으며, S여행사의 차량은 전면에 LED등을 설치해 적발됐다.
버스회사별로 안개등, 제동등, 번호등 점등 불량 차량 역시 3~4대씩 적발됐다. 교통안전공단 측은 이번에 적발된 87대 버스중 위반 사항이 위중한 3개 회사에 대해서는 경찰에 고발조치하기로 했다.
전세버스로 통학하는 대학생 전모(21)씨는 "차량에 불이 났을 경우 창을 깰 것을 대비해 망치를 비치해 둬야 하는 데 전혀 구비가 안 돼 있다"며 "소화기마저 충전이 불량해 무용지물이다. 버스회사와 학교가 학생들의 안전을 도외시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의 경우 사고가 발생하면 인명피해가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운송업체와 버스운전자의 안전의식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합동안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수경기자
수원 전세버스 67% '안전 불량'
타이어 마모 한계치 초과에
소화기 불량·비상망치 '미비'
130대 중 87대 점검결과 낙제
입력 2014-05-30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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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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