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차기 지도부 구성을 위한 7·14 전당대회의 후보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직전 사무총장으로 막강한 세력을 가지고 있는 홍문종(의정부을) 의원이 출마 선언을 전격적으로 하루 연기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유는 표 분산으로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의원의 1위 당선에 문제가 있다고 본 일부 친박계에서 홍 의원의 출마를 만류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대의원 수를 보유하고 있는 경기지역에서 '맹주'격인 홍 의원의 출마 여부가 경선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당초 15일 오후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기로 한 일정을 취소했으나, 16일로 하루 연기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홍 의원의 출마 기자회견이 15일 오후 예정돼 있었으나 서청원·최경환·홍문종 의원의 3자 회동이 긴급하게 열려, 이 자리에서 홍 의원에게 불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홍 의원이 출마할 경우 수도권 및 친박계표가 분산돼 서 의원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회동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서 의원이 김무성 의원에게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자 긴급하게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은 그러나 이 자리에서 두 의원의 제의를 거부하는 등 불쾌감을 표출하며 강행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홍 의원이 출마를 포기할 경우 친박 지도부 구성을 위해 전당대회를 무력화시키고 있다는 비주류측의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구도속에 양강을 구축하고 있는 친박(친 박근혜) 원로그룹의 서 의원과 한때 친박 좌장에 있다, 이제 비주류 대표격으로 통하는 김 의원의 세 불리기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 이들은 이번 주부터 거점별 당원협의회 방문 계획을 세워 당원과의 스킨십을 강화할 예정이다.

여기에 홍 의원이 16일 출마 기자회견을 강행, 당권레이스에 뛰어들 경우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재선의 김을동 의원의 경선 출마에 앞서 경기 출신의 김영우(연천 포천) 의원과 경남 출신의 김태호, 충청 출신의 이인제 의원도 지역과 세대의 대표성을 부각하며 외연 넓히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