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에서 진보정당간의 후보 단일화는 물 건너갔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지만, 수원정(영통)의 선거 막판 변수는 여전히 야권 후보간의 연대다.

다자대결에서는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후보를 앞지르며 박빙 구도이던 1주일 전 1차 경인일보 여론조사 때보다 상승세를 보인 반면, 군소후보를 제외한 두 후보간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박 후보가 임 후보를 5%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의당 천호선 후보가 두자릿수 지지도로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나타낸 것도 임 후보가 앞서나가는 주 원인으로 분석됐다. ┃그래픽 참조

# 야당 강세지역서 분산된 야당

= 수원정에서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 36.6%, 새정치민주연합 31.1%다. 7.1%의 정의당 지지율까지 합치면, 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가 더욱 많다.

이는 후보지지도에서도 드러난다. 새누리당 임 후보는 34.2%로 가장 높은 지지도를 보였지만, 27.4%의 새정치연합 박 후보와 11.6%의 정의당 천 후보의 지지율 합보다는 낮다. 1주일 전 1차 조사 때 7.4%였던 천 후보의 지지도는 이번 조사에서 11.6%로 상승했다.

이 같은 상황은 가상의 양자대결 조사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박 후보가 42.1%의 지지율로, 임 후보(36.9%)를 5.2%포인트 앞선다. 임 후보와 천 후보간 양자대결도 41.2% 대 36.6%로 오차범위내다.

# 확연히 다른 세대별 지지후보

= 임태희 후보는 장년층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50대는 63.2%, 60대 이상은 71.4%가 임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반면 박 후보 지지층은 각각 15%, 9.8%에 그쳤다.

2030세대에서는 반대 양상이다. 20대의 경우 박 후보가 30.6%로 21.8%의 임 후보를 앞선다. 특히 30대는 박 후보가 37.4%, 천 후보가 20.8%로 야당이 지지층을 양분하는 모습이다.

임 후보는 30대에서 19.3%에 그쳤다. 40대는 임·박 후보간의 최대 접전이 이뤄진 연령층이다. 임 후보 27.6%, 박 후보 29.1%로 두 후보간 격차는 1.5%포인트에 불과했다.

# 높은 부동층, 정당 충성도도 변수

= 선거가 1주일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수원정 선거구의 부동층은 23.4%로 타 지역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부동층의 표심이 막판 분위기를 좌우할 수도 있다. 지지층의 투표 참여도 중요하다. '꼭 투표하겠다'는 전체 응답자 중 40.8%는 새누리당 지지층이었으며, 새정치민주연합은 29.7%였다.

/김태성·김민욱기자

■ 경인일보·케이엠여론조사는 = 지난 19~20일 사이 수원 정 지역내 만 19세 이상 남녀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유선 RDD(임의전화걸기) 방식을 통한 1 대 1 전화면접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최대 ±4.4%포인트이며 연결 대비 응답률은 14.22%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