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감사관실이 시청 공무원들에게 배달되는 승진·전보 축하 화분을 대신 접수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시 감사관실은 시청 1층 로비에서 승진·전보 축하 화분 접수 창구를 운영 중이다. 공무원 앞으로 배달된 화분을 모두 이곳에 모아 뒀다가 해당 공무원의 동의를 얻어 불우이웃돕기 단체에 기탁하겠다고 한다.

감사관실은 1차로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6일까지 134개의 화분을 모아, 이 중 112개를 불우이웃돕기 단체에 기탁했다. 감사관실은 이달 중순 인사 발령을 앞두고 지난 8일부터 2차로 화분을 접수하고 있다.

문제는 친구 등 지인들의 축하 선물까지 봉쇄한다는 점과 공무원들이 받지 말아야 할 것까지 감사관실에서 받고 있다는 두 가지 점이다. 공무원은 직무 관련자로부터 3만원 이상의 선물을 받지 못하게 돼 있다.

축하 화분 대부분은 3만원보다 비싸고, 직무 관련자가 보낸 경우가 많다. 실제로 지난 8일 접수 창구에는 건설사, 제조업체, 특수목적법인 등에서 보낸 화분이 있었다.

이에 감사관실 관계자는 "그동안 (축하 화분 수수를)통제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또 "각 부서로 화분이 배달되는 것에 대해 민원인의 시선이 좋지 않아 접수 창구를 만든 것"이라고 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 시 산하 기관에는 축하 화분 접수 창구가 없다. 때문에 '보여주기 식' 아니냐는 지적도 많다. 일각에서는 공무원을 '잠재적 규칙 위반자'로 취급한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한 공무원은 "돌려보낼 것이 있다면 알아서 돌려보낼 것인데, 그런 것도 구분 못하는 공무원으로 취급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다른 공무원은 "친척 등 직무 관련자가 아닌 사람이 보낸 화분도 직접 받아보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목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