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한 직원이 공사 내부 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이 직원은 환경부 출신 매립지 공사 간부들을 '환피아(환경부+마피아)'로 규정짓고, 이들이 골프장 운영권을 비롯한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11일 경인일보가 입수한 매립지관리공사의 내부 고발 문서에는 "'환피아'들은 골프장을 민영화시키고, 자신들이 운영권을 가져가기 위해 송재용 사장과 결탁해 민영화에 반대하는 직원에 대한 편파·표적 감사를 실시했다"며 "이로 인해 실무진만 중징계를 받고, 이를 최종 승인한 환경부 관계자 등 업무 관련자 15명은 조사를 받지 않았거나 무혐의 처리를 받는 이상한 감사가 진행됐다"고 명시돼 있다.
환경부는 골프장 관리직 전체 선발 인원 3명 중 2명이 면접관과 같은 학교 출신이라는 이유로 올 1월부터 5월까지 드림파크 골프장 직원 채용에 대한 감사를 벌였다.
이 직원은 해당 감사에 대해 "(환경부가)골프장 관리직의 경우 70% 이상이 같은 학교 출신인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민영화에 반대하는 직원을 찍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감사를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이 직원은 또 "송 사장은 이들 '환피아' 결속 유지를 위해 환경부 퇴직관료 다수에게 공사 예산을 과도하게 사용하고 있다"며 "대다수 직원은 (송 사장을)사장으로 모시는 것에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립지공사 간부급 직원 24명 중 15명이 환경부 출신이고, 매립지공사가 설립한 법인 4곳에는 7명의 환경부 관료 출신이 고위직을 맡고 있다.
이 같은 문서 내용이 매립지공사 내부에 퍼지면서 직원들 사이에서는 진위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매립지공사 직원 A씨는 "현 사장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C본부장이 사장과 같은 호남 출신이고, 환경부에서 같이 일했기 때문에 (C본부장과)친하지 않으면 승진이 절대 될 수 없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며 "사장이 너무 호남과 환경부 출신만 챙기려 하고 있다고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많다"고 귀띔했다.
반면 사장을 두둔하는 직원 B씨는 "매립지공사 전 직원이 협업해서 일을 해도 모자란 시점인데 일부 사람들이 직원들을 선동해 반목을 조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매립지공사 내부갈등은 호남·환경부 출신과 영남·비환경부 출신의 반목 때문이라는 게 내부 직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러한 반목 속에 최근 한 직원이 개인 메일을 해킹당했다며 공사 간부를 고소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경인일보 8월 11일자 23면 보도).
매립지공사 관계자는 "직원들 사이에서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여러 소문이 돌고 있어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한 것은 사실"이라며 "매립지공사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환경부 감사가 발표되면 전 직원에게 결과를 공개해 (공사 직원들이)더 이상 반목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환경부출신 간부 '환피아(환경부+마피아)' 골프장 민영화 개입 폭로
매립지公 직원 내부고발… 각종이권 관여·표적감사 주장
갈등 원인 '호남·환경-영남·비환경부간 반목' 직원 공감
입력 2014-08-1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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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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