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초·중·고등학교의 '9시 등교' 2학기 도입을 앞두고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지만, 이재정 교육감은 9시 등교의 시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교육감은 13일 수원시 경기도교육복지종합센터에서 열린 '경기교육사랑학부모회 워크숍'에 참석, 2학기 9시 등교 전면 시행을 두고 학부모들과 설전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한 학부모는 쪽지 질문으로 "농촌지역 실정을 모르면서 시행하려 한다"며 "맞벌이 부부가 많아 8시 이전에 출근하는 만큼 학교장 자율에 맡겨달라"고 청했다.
하지만 이 교육감은 "맞벌이 부부도 9시 등교하는 게 왜 좋은지를 생각하며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맞벌이 부부인데 학교가 어떻게 할거냐'라고 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잘라 말했다.
도교육청 홈페이지 학부모 게시판에도 9시 등교를 반대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결국 사교육비가 증가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차모씨는 게시판에 "맞벌이 부모의 아이들이 방치되는 시간동안 안전사고에 관련해서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며 "결국 아침 일찍가는 학원을 알아보게 될 것이고, (이에 따른) 사교육비 증가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남겼다.
배모씨는 "(도교육감이)독단적인 생각으로 군림하려고 하면 교육감을 반환하고 싶다"며 "내 아이의 안전이 보장되지도 않는데 9시에 등교시킬 부모는 아무도 없다"고 썼다.
이같은 반대 목소리에 이 교육감은 "아이들 중심으로 생각해달라"며 "9시 등교는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교육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이날 오후 학생들의 등교시간을 2학기부터 오전 9시로 시행할 수 있게 홍보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도내 25개 지역교육지원청에 발송했다.
/김대현·윤수경기자
9시 등교, 학교장 자율에 맡겨야
학부모회워크숍서 "농촌·맞벌이 실정 몰라" 반발
李 도교육감 "아이들 중심 생각해달라" 강행 의지
입력 2014-08-1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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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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