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안산 동산고등학교 신입생 선발전형을 일부 추첨제 방식으로 전환키로 하자 학부모들이 반발(경인일보 8월21일자 22면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동산고 입학을 예정하던 중학교 3학년 학부모들도 반발에 가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6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안산 동산고 2015학년도 입학전형에서 신입생 50%를 무작위 추첨제로 선발하는 방안을 학교측과 협의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기존 1단계 서류전형(100% 내신), 2단계 면접을 거쳐 신입생을 선발하던 방식중 특별전형에 해당하는 지역인재전형(30%), 사회통합전형(20%)을 내신성적이 아닌 무작위 추첨제로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동산고 학부모들은 도교육청 앞에서 교육감 면담을 요구하며 항의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하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도교육청 교육감실로 들어가기 위해 현관앞에서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몸싸움까지 벌여 경찰이 출동하는 등 소동까지 빚었다.

특히 학부모 A(여)씨는 교육감 면담을 요구하며 이날 오후부터 도교육청 1층 복도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동산고 입학을 준비중인 중3 예비학부모들도 반발에 가세했다. 안산 동산고 입학을 준비중인 예비학부모라고 밝힌 1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께 동산고와 도교육청을 잇따라 방문해 "추첨제 도입을 절대로 수용해선 안된다"며 "입시가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돌연 추첨제 입학으로 전환하면, 그동안 수년을 준비해온 학생들은 뭐가 되냐"며 반발했다.

또 학부모들은 "학교측이 내년 신입생 모집요강을 확정해 공고를 하지 않아 입학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도교육청은 동산고가 2주전 제출한 신입생 모집요강(지난해와 동일)을 학교측과 협의해 일부 추첨제로 전환하기 위해 승인을 미루고 있다.

한 예비 학부모는 "도교육청이 학교장에게 있는 입학전형 권한을 함부로 침범하고 있다"며 "수년간 동산고 입학을 준비해온 학생과 학부모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추첨제는 자사고 평가결과에 따라 학교운영에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대책"이라고 말했다.

/김대현·윤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