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신도시의 상당수 신설 초등학교가 과밀학급으로 편성되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해당 교육지원청이 수요예측을 잘못한 것으로 학부모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27일 화성오산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2007년 첫 입주가 시작된 화성 동탄신도시는 2007년 2월부터 2012년 11월까지 18~36학급 규모의 초등학교 12곳이 개교했다.

하지만 2008년 입주가 완료된후 학교가 추가로 설립되지 않아 초등학교마다 과밀학급현상을 빚으면서 '궁여지책'으로 학교마다 학급수를 늘리고 있다.

솔빛초는 2007년 9월 개교 당시 완성학급수가 24학급으로 계획됐으나, 전·입학하는 학생수가 증가하면서 18학급을 늘려 현재 42학급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학교는 급당 학생수가 35명이다.

현재 도교육청은 학급당 적정 학생수를 30~32명으로 권고하고 있고, OECD 기준안에서는 25명 미만으로 규정하고 있다.

같은 시기에 개교한 반석초등학교도 당초 완성학급수를 30학급으로 계획했지만 학생수가 증가하면서 39학급까지 늘어난 상태다.

특히 이 학교는 학급당 학생수가 36명으로 동탄신도시에서 가장 과밀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동탄신도시내 나머지 학교들도 대부분 학급당 학생수가 30명 이상으로, 화성지역 평균 학급당 인원수 26명을 훨씬 웃돌고 있다.

광교신도시도 2015년까지 1만여 세대의 입주가 남아있지만 일부 초등학교에서 벌써부터 과밀학급 현상이 심각하다.

산의초등학교는 개교 1년여 만에 늘어나는 학생수가 감당되지 않자 학습자료실과 미술실을 폐쇄하고 3개 학급을 늘렸음에도 불구 현재 학급당 학생수가 33명에 달하고 있다.

2011년 10월 개교한 이의초등학교도 학급당 학생수가 30명으로 수원지역 초등학교의 학급당 학생수 27명을 초과한 상태다. 인근 지역의 영일초등학교는 25명, 우만·영통초등학교 각 26명, 원천초등학교 27명으로 광교신도시 초등학교의 학급당 학생수가 5~8명씩 많다.

동탄신도시에 사는 김현경(36·여)씨는 "OECD 회원국의 학급당 평균 학생수 21명은 기대도 안 한다. 콩나물시루 같은 비좁은 공간에서 아이들이 벗어날 수 있도록 학교를 신설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교육청 관계자는 "신도시의 경우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전세를 얻어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정확히 수요를 예측하기 힘들다"며 "학생들이 수업받는데 지장이 없도록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