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초중고를 대상으로 9시 등교가 본격 시행된 첫날 일부 도농복합지역에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등 통학용 버스가 증차되지 않아 학생들이 지각을 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이 때문에 많은 학생이 등교시간은 늦춰졌지만 통학용 버스가 운행을 하지 않아 할 수 없이 일찍 집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

1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도내 2천250개의 초중고교 가운데 초등학교 1천123개교, 중학교 550개교, 고등학교 328개교 등 2천1개교(88.9%)가 9시 등교를 시행했다.

하지만 도교육청이 9시 등교를 추진하면서 지자체들과 버스노선 증차 협의가 안 돼 상당수 도·농지역의 학생들은 전처럼 일찍 출발하는가 하면, 버스를 갈아타고 등교해야 하는 등 불편이 잇따랐다.

광주 초월고 학생들은 이날 오전 8~9시에 학교 앞에서 정차하는 35-17번 버스가 한 대도 배차되지 않아 평소처럼 오전 6시 50분에 출발하는 첫차를 타고 학교에 등교했다.

차량을 타지 못한 일부 학생들은 9시 등교에 맞추기 위해 다른 노선 버스를 타고 광주시내로 이동한 뒤 다시 버스를 갈아타는 등 등교시간이 평소보다 20분이나 더 걸렸다.

남양주 미금중 학생들도 이날 도농동에서 학교 앞까지 운행되는 8번 버스노선이 증차되지 않으면서 기존처럼 오전 7시 3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야만 했다. 또 상당수 학생들은 걸어서 등교하기도 했다.

특히 오전 8~9시에 8번 버스 1대가 운행됐지만 등교 직전인 오전 8시 50분에 배차돼 있어 학생들은 이용할 수 없었다.

안성 양성중 학생들도 이날 오전 7~9시까지 학교까지 이동하는 60번 버스가 한 대도 운행되지 않아 오전 6시 10분 첫차를 타고 오전 7~8시에 등교할 수밖에 없었다.

화성 와우중 학생들의 경우도 이날 오전 8~9시까지 봉담읍 수기리에서 와우리까지 운행되는 9번 마을버스가 증차되지 않아 전처럼 오전 7~8시에 출발하는 마을버스를 타고 등교하는 불편을 겪었다.

학부모 이모(42)씨는 "도·농지역은 버스가 부족하기 때문에 9시 등교를 시행해도 학생들이 일찍 등교할 수밖에 없다"며 "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9시 등교를 추진하는 것은 탁상행정"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일찍 등교하는 학생을 위해 별도의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며 "추후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