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기간 인천을 찾은 내·외국인의 발이 되어주는 택시가 사전 교육 및 준비 부족으로 아시안게임 경기장 위치조차 모르고 헤매는 경우가 많아 불편이 빚어지고 있다.

24일 오후 인천 관교동 종합터미널에 줄지어 있는 택시 중 한 대를 골라 타 기사에게 '연희 크리켓 경기장'까지 갈 수 있냐고 물었다. 새로 조성돼 생소한 경기장이라 위치를 몰랐던 택시 기사는 내비게이션을 검색해봤지만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위치가 검색되지 않았다. 경기장 안내지도마저 비치돼 있지 않아 결국 스마트폰 검색으로 위치를 알아낼 수 있었다.

영업용택시 운전기사 김용섭(49)씨는 "최소한 택시기사나 회사에 안내지도 정도는 나눠줘야 쉽게 쉽게 경기장을 찾아다닐텐데 회사 조차 그런 내용을 모르고 있어 답답하다"며 "막상 경기장을 찾아가도 동문, 서문, 남문 등 헛갈릴 때가 많아 손님들에게 미안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택시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이날 만난 택시기사들은 선수촌과 미디어촌 정문을 헷갈렸던 경험이나 경기장 북문과 남문 등 위치를 제대로 몰라 헤맸던 경험 등에 대해 얘기했다. 한 택시기사는 "평소 시내를 다니면서 경기장 위치를 익힌 것이지 인천시나 아시안게임조직위에서 별도의 교육을 받은 기억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 응대법에 대한 교육이나 홍보도 부족한 것은 마찬가지.

개인택시 운전기사 전상준(65)씨는 "안내지도도 문제지만 아시아인은 영어를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국가별로 인사나 목적지 묻는 법 등은 미리 교육을 했거나 미니수첩이라도 비치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인천교통연수원 관계자는 "올 상반기 신규 택시기사 교육과 보수교육 때 아시안게임 경기장 위치 등과 관련된 소양교육을 함께 실시했다"며 "안내지도를 따로 배부하진 않았지만, 아시안게임에 대한 각 기사님들의 관심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