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장애학생이 다니고 있는 특수학교 중 상당수가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대량 검출됐음에도 이렇다 할 보수계획 조차 잡혀있지 않아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이 20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특수학교 석면검출 현황'에 따르면 전국 166개 특수학교 가운데 현재까지(9월말 기준) 석면조사가 완료된 81개교 중 79%에 달하는 64개교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석면이 검출된 특수학교는 현재 장애학생 1만743명과 교직원 5천161명이 이용하고 있어 석면제거작업이 시급하다.

특히 석면조사가 완료된 경기도내 14개 학교에선 법정기준치(1%)의 40배에 달하는 석면이 2개교에서 검출됐다.

안양 H학교의 경우 건물 총면적 9천251㎡ 중 4천750.50㎡에서 기준치를 초과했으며, 수원 J학교에서는 건물 총면적 4천304.19㎡ 중 862.42㎡에서 기준치를 초과했다. 안양 H학교는 366명의 교직원과 학생이, 수원 J학교에는 184명의 교직원과 학생이 각각 이용중이다.

이밖에 한국S학교(기준치 33배, 이용자수 293명), 수원S학교(30배, 226명)에서는 기준치 30배 이상의 석면이 검출됐으며, 기준치 20배 이상 검출된 특수학교가 4개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석면은 주로 학교 천장에 사용된 자재에서 사문석 계열의 '백석면'이 검출됐으며 대부분의 건물은 석면자재 사용에 대한 제한이 약했던 1980~1990년대에 완공됐다. 백석면은 호흡기를 통해 지속적으로 신체에 유입될 경우 폐암, 중피종암, 후두암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발암물질이다.

이같은 상황임에도 신 의원측이 확인한 결과, 석면조사 이후 즉시 석면을 제거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도내 학교는 단 한 곳도 없다. 안양 H학교 등 9개는 아예 보수공사계획이 없다고 통보키도 했다.

신 의원은 "장애학생들이 석면에 무방비로 노출돼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교육부와 담당 교육청은 특수학교의 석면검출 현황을 파악하고 시설보수를 위한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