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광역단체중 서울이어 두번째
자연환경 등에 GIS 적용 'DB화'
녹지율 육지 35% 섬 86% 대조


인천지역의 시가지와 녹지 비율, 나아가 도시생태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비오톱(Biotope)지도'가 공개됐다. 특별·광역 자치단체에서 도시생태현황 지도가 작성된 것은 서울에 이어 두 번째다.

비오톱지도는 도시 전역을 대상으로 동·식물 분포 등 생태현황을 조사한 뒤 이 정보를 지리정보시스템(GIS)에 적용해 만들어낸 다양한 도면을 말한다.

비오톱지도에는 토지이용현황은 물론 녹지율과 도로포장현황, 서식하고 있는 동·식물 등 해당 지역의 현재 생태현황과 향후 생태계보전계획 등이 들어있다. 이 때문에 도시 생태의 보전이나 복원사업뿐만 아니라 각종 개발사업에서 친환경성을 유도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이미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시생태현황 지도를 제작한 서울시의 경우 비오톱지도를 활용해 도시기본계획수립 시 기초조사 내용에 도시생태현황을 포함하도록 명시하고 있고, 환경영향평가 조례에는 환경보전목표 설정 시 비오톱 지도의 기준을 참고토록 하고 있다.

이번에 작성된 비오톱지도를 보면 인천지역은 시가지가 39.4%, 녹지 60.6%로 녹지의 면적이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강화와 옹진, 영종 지역을 제외한 육지 지역에선 시가지가 64.5%로 녹지(35.5%)보다 면적이 넓었다.
반면 도서 지역은 녹지가 86.4%로 시가지(13.6%)보다 월등하게 많았다. 육지 지역에선 녹지 대부분이 한남정맥(경기도 안성 칠장산~김포 문수산)을 중심으로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계양구(63.0%)와 서구(48.8%)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인천 지역에 서식하는 야생 조류는 천연기념물인 '흰꼬리수리', '노랑부리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를 비롯해 85종에 달했고, 금개구리(멸종위기야생동물 2급)를 비롯해 6종의 양서류가 관측됐다.

비오톱지도를 작성한 연구진들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인천 지역의 생태적 가치를 향상시키고, 주요 야생동물 서식지를 보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비오톱지도를 작성한 인천발전연구원 권전오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인천 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동·식물과 자연환경 등을 GIS로 데이터베이스화한 것"이라며 "지속적인 업데이트 작업을 통해 인천의 자연환경 변화도 관찰할 수 있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주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