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1주일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과외중개 사이트나 인터넷 강의 사이트 등에 불안심리를 노린 각종 수능 특강 광고가 게시, 일부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업체들은 '천기누설', '족집게', '찍기신공' 등의 표현을 써가며 수험생들을 유혹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원 권선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이모(18) 군은 1주일에 두세차례씩 오는 수능 광고 문자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형 온라인 강의업체인 S사에서 '국어 1위의 마지막 전략. 출제패턴 최종점검', '회원님만을 위한 20% 강좌할인권' 등의 문자를 보내 수험생인 이군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이군은 "업체에 전화번호를 등록하는 바람에 광고가 이어지고 있다"며 "자극적인 말로 수험생을 '혹'하게 만드는 업체들의 장삿속"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군이 가장 최근 문자를 받은 날짜는 지난 4일로, 관련업계에서는 수능을 코앞에 두고도 수험생 대상 장사를 펼치고 있다.
실제로 6일 찾은 한 과외중개 사이트에는 수능과 관련한 팝업이 가장 먼저 올라왔다.
팝업에는 '절친에게도 알려주지 말아야할 천기누설 비법', '듣기만 해도 2등급이 올라간다' 등의 광고가 버젓이 게재돼 있었고, 또다른 인터넷 강의 사이트에서는 과목을 가리지 않고 '네 인생을 바꿀 파이널', '극강의 정답찍기 SKILL' 등의 표현을 써가며 수능 특강 광고를 하고 있었다.
업체 관계자는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아 신청이 늦은 편이지만, 오후 4시까지 입금하면 이번주 중 교재를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사교육 업계를 지속적으로 감시, 지난 9월까지 미신고 과외교습 등 학원의 설립ㆍ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 등을 위반한 사례 812건을 적발했지만, 이같은 광고는 허위·과장광고로 분류되지 않아 별다른 제재를 할 수 없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는 새로운 무언가를 한다기보다 오답노트 정리, 모의평가 점검 등 지금껏 공부했던 내용을 돌아봐야 한다. 업체들의 상술에 넘어갈 필요는 없다"며 "잠을 충분히 자고 생활패턴을 유지해 수능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낼 수 있도록 몸관리도 필수"라고 조언했다.
/김대현·강영훈기자
수험생 혼란조장 수능 특강사이트 '장삿속'
'천기누설' '찍기신공'등 불안심리 노린 유혹·모집
허위·과장광고 분류 안돼… 교육청 제재도 못해
입력 2014-11-06 22:20
지면 아이콘
지면
ⓘ
2014-11-07 22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