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는 23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 소소위원회를 가동하고 주요 예산 쟁점 항목에 대한 협상을 지속했다. 소소위는 예결위 조정소위원회에서 결정하지 못하고 보류로 넘긴 쟁점사업에 대한 예산편성 문제를 다루기 위해 지난 21일 여야합의로 구성됐다.
소소위에는 새누리당 이현재·김진태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박완주 의원 등 4인이 참여하고 있다.
여야 이견으로 소소위 리스트에 오른 예산은 126건에 달한다. 소소위는 이날 협상에서 보류 항목을 최소화하기 위한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합의하지 못한 추가 쟁점 사안에 대해서는 예결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과 새정치연합 이춘석 의원이 최종 합의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이날 소소위는 누리과정 예산 편성 논란으로 파행을 빚고 있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예산은 다루지 못했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여야정 합의 파기 후 25일까지 시한을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처럼 누리과정 예산이 교문위 전체의 발목을 잡으면서 여야는 이날도 소소위와는 별도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물밑협상을 이어갔다.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새로운 내용을 마련해 새정치연합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연합측 핵심 관계자는 "새누리당의 입장이 전혀 진전된 것이 없다"며 "오늘 중 만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여야정이 합의했던 지방채 발행에 대한 중앙정부의 보증과 이자 지원, 5천600억원 순증을 약속대로 지켜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새누리당은 5천600억원 순증 문제에 대해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25일 주례회동을 갖고 현재 쟁점사항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회동에서는 '예산 법정 시한'과 '4자방 국정조사' 등에 대한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 정치권 안팎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는 '빅딜'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김순기·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