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의 독선으로 학생들의 등교 거부 사태(경인일보 5월 27일자 21면 보도) 등 파국으로 치달았던 이천의 한 중학교에 해당 교장의 복귀설로 또다시 차가운 전운이 감돌고 있다.

문제의 김모 교장의 징계 조치인 정직 3개월이 내달 3일자로 만료됨에 따라 해당 교장의 복직을 우려한 학부모 및 학생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모가중학교 학부모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모가중 야구부 학생들은 김 교장이 추진했던 야구부 해체를 막기 위해 등교 거부와 침묵시위를 벌였고 김 교장은 경찰 등을 부르며 학부모와의 대화를 거부했다.

특히 김 교장은 경기도교육청에서 마련한 학부모와의 간담회에도 불참하는 등 계속 학부모들과 갈등을 빚자 도교육청은 지난 7월 3일부터 11일까지 이천교육지원청이 실시한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7월 17일자로 김 교장을 직위해제했다. 그러나 김 교장은 징계 처분 만료에 따라 내달 3일 복직이 가능하게 된 상태다.

이에 대해 모가중 학부모회와 야구부 학부모 등은 지난 21일 도교육청을 방문, 김 교장의 모가중으로의 복직을 거부한다는 의사를 밝히고 김 교장의 복귀시 사회단체 등과 연계해 퇴출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학부모회 채모(46)씨는 "현재 야구부나 일반 학생, 학부모 등이 서로 화합하고 소통하며 지난 아픈 일들을 잊고 학교수업과 야구훈련 등에 집중하고 있다"며 "모가중과 관련된 모든 분들이 문제의 교장 복직을 반대하고 있음에도 편의적 행정에 따라 해당 교장의 복직이 가능하다면 모가중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과 연계해 해당 교장의 퇴출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가중 이모(3년)양도 "우리 학교 전 학생들이 요즈음 우울하다. 교장 선생님의 복직을 바라지않고 있다"며 "교장 선생님은 학생들에게도 차별이 심했다"고 주장한 뒤 "만약 교장 선생님이 복직하면 부모님들과 행동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모가중 학부모회, 야구부 학부모회, 운영위원회, 어머니회 등은 이번주내로 긴급회의를 소집, 복직 반대를 위한 비대위 구성과 앞으로의 대책 등에 대해 논의키로 해 또다시 학생들이 김 교장과의 불화에 볼모로 잡히게 될 처지에 놓인 상황이다.

이천/심재호·서인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