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교사들의 절반이 폭언과 성희롱 등 교권 침해를 직접 경험해 온 것으로 드러나 교사인권에도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경기도교육연구원은 지난 5월 도내 초중고 교사 2천8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5.8%가 1번 이상 교권침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반복적으로 교권침해를 경험한 교사들 중 3회 이상은 19.2%에 이르고, 7회 이상도 6.4%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교권침해는 크게 폭행과 폭언·욕설, 성희롱, 수업진행방해, 부당한 요구, 명예훼손 등이다.
이 중에서 폭언 및 욕설을 직접 경험했다는 교사들이 28%로 가장 많았고, 수업진행방해가 24.1%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교권 침해의 가해자로 학생과 학부모가 각각 31.8%와 25.5%로 높은 비율을 나타냈는데, 초등학교의 경우 학부모가, 중·고등학교는 학생들이 교권침해의 가해자로 지목됐다.
학부모들이 교권을 침해하는 가장 큰 원인은 학생지도와 관련해 학부모들의 불만과 간섭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초등학교의 경우 학부모들이 학교 안전사고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학교에 강한 책임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교권침해를 하고 있는 원인으로 가정교육 및 생활태도에 문제에 있다고 대답했고, 고등학생들의 경우 과도한 입시위주 교육 분위기를 가장 높게 꼽았다.
이같은 교권침해 상황에 대해 직접 경험한 교사들의 30% 이상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인식했다.
또 간접적으로 교권침해 피해를 당했다는 응답자도 전체 80%로 집계돼 일선 교육현장의 열악한 수준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교권침해를 당해도 학교나 해당 교육청은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은 채 묵인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교육원 이종헌 장학사는 "교권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지만 해소 방법이나 법률적 대책이 없다"며 "국회에서 교권 관련 법률을 제정, 교사들이 안정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현·공지영기자
학교 선생님 절반(전체 45.8%) '교권침해 직접 당해'
폭행·욕설·성희롱 등 경험
7회이상 반복 사례 6% 넘어
간접피해 포함땐 80% '심각'
입력 2014-12-04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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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0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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