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미·구나영·한성민 참여
예술로 형상화 제사의식 전시
수원미술전시관은 길 위에서 죽어간 동물들을 위한 '만장輓章, 로드킬 프로젝트'를 9일부터 31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내 프로젝트 스페이스 II(PS II)에서 진행한다. '만장輓章'은 도로변 곳곳에서 로드킬(road kill)당한 동물들을 애도하기 위해 세 명의 작가(고영미, 구나영, 한성민)들이 참여한 제사의식 전시이다.
'로드킬'은 동물이나 곤충이 도로에 나왔다가 자동차 등에 부딪혀 죽는 것을 뜻한다. 무분별하게 자행된 도로 건설로 인해 야생동물들의 서식지가 상당수 파괴되면서 동물들이 도로로 나왔다가 변을 당하게 된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도로 위에서 사라지는 모든 것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자리를 갖는다. 고영미 작가는 장례행렬에 사용되는 애도의 글을 적은 천 또는 깃발인 '만장'을 전시장에 설치해 도로 위에서 죽음을 맞이한 수많은 동물들의 넋을 기린다.
한성민 작가는 고라니와 두꺼비 등 도로 위에서 분해되어 사라져가는 동물들의 처참한 모습을 형상화한 작업으로 평면과 영상을 통해 아름다움과 잔인함을 동시에 표현한 작업을 선보인다.
/유은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