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수원 롯데몰에 이어 지난 4일 'AK&'까지 개점한 이후 맞은 첫 주말, 양 쇼핑몰의 대전(對戰)이 벌어지면서 수원역 일대는 주말 내내 혼잡했다.

7일 오후 2시 30분. AK플라자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이 도로 끝까지 줄을 서 거북이 걸음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경찰관들이 도로로 나와 교통 안내와 통제를 했지만, 차량들과 택시가 뒤엉키는 바람에 도로에서 1시간 이상 지체해야 진입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일부 고객들은 주차장 진입을 포기한 채 육교 아래에 비상등을 켜놓고 서둘러 쇼핑몰로 뛰어 들어가기도 했다.

수원 영통에서 온 김모(40)씨는 "도저히 주차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 아내만 쇼핑하러 갔고 아이와 차에서 기다리는 중"이라며 "오픈 초기라 더 그렇겠지만, 앞으로도 주말마다 주차하기가 이렇게 힘들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롯데몰 주차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한정 대수인 시간당 500대가 모두 진입한 만차 상태로,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주차 사전예약도 오후 8시까지 이미 꽉 차 있어 진입 자체가 불가능했다.

롯데몰 관계자는 "이른 오전 시간을 제외하곤 오후 내내 주차 예약도 만료되고 주차장도 만차였다"고 말했다.

롯데몰과 AK& 모두 주차전쟁을 방불케 한 만큼 쇼핑몰 내부도 혼잡했다.

행사 상품을 모은 의류 매대 앞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로 고객들이 에워쌌고, AK& 입구에서 진행된 룰렛돌리기 행사장도 장사진을 이뤘다.

이지희(22·여)씨는 "평일에 시간이 없어서 벼르기만 하다가 와봤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구경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온 김에 두 쇼핑몰 모두 구경하고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