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사, 전국 6대도시 조사
18.4% 참여 '꼴찌' 불명예
영리법인 납부 10.8% 그쳐
개인·비영리법인 절반수준


인천지역의 적십자회비 납부율이 전국 6대 도시 중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대한적십자사 인천시지사에 따르면 올들어 11월까지 인천지역에 적십자 회비 납부를 고지한 97만4천977곳(개인·법인 포함) 가운데 18.4%에 해당하는 18만131곳만이 회비를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액으로는 26억7천138만원이다.

납부율 18.4%는 6대 도시 중 가장 낮은 수치다. 같은 기간 울산의 납부율은 29.4%으로 가장 높았고 광주·전남 24.7%, 부산 23.9%, 대구 20.9%, 서울 19.1%의 순이었다.

인천지역은 특히 개인이나 비영리법인에 비해 영리법인의 납부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지사는 영리법인 3만4천229곳에 적십자회비 납부를 고지했지만 이 중 3천708곳(10.8%)만이 회비를 납부했다. 이는 개인(19.3%)이나 비영리법인(21.2%)의 절반 수준이다.

인천에 있는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들도 적십자 회비를 납부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연간 매출액이 4천억원에 달하는 세계적인 바이오기업과 시공능력평가 10위권에 드는 대형 건설사도 올해 적십자 회비를 납부하지 않았다.

기업 등 영리법인은 매출 실적, 직원수 등을 감안해 적게는 5만원에서 많게는 70만원까지 적십자회비가 책정된다.

70만원의 회비가 책정된 인천지역의 1군 기업·기관 143곳중 33곳만이 회비를 납부했다.

대한적십자사 인천시지사는 취약계층에 의료·주거개선·교육·기초생활을 제공하는 '희망풍차사업'을 진행한다. 인천시지사는 이를 통해 올해 1천243가구를 지원했고, 내년에는 지원규모를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긴급지원 희망풍차 금고(기금)'를 조성해 위기상황에 처한 가정에 긴급 지원한다. 하지만 회비 모금이 원활하지 않아 취약 계층에 지속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한적십자사 인천시지사 관계자는 "적십자회비는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이는 만큼 시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부탁한다"고 회비 납부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김주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