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일선 학교 교장·교감의 수업진행 방침을 세우자 교원단체와 교사 등이 반발하는 등 공방(경인일보 12월22일자 22면 보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도교육청이 처음으로 시행 의지를 공식화했다.

그동안 이 교육감이 직접 공식·비공식적으로 교장·교감의 수업진행 방침을 밝혀 왔으며, 도교육청 내부적으로는 의견이 분분했었다.

도교육청은 22일 출입기자 정례 브리핑을 통해 "교장·교감 선생님들이 수업을 통해 학교 혁신에 동참할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도교육청의 공식입장은 지난 19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발표한 "학교현장의 정확한 실상을 파악해 (교장·교감의 수업진행 방침을)재고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반발 성명에 대한 답변형식으로 발표됐다.

특히 도교육청은 "교총이 제기한 (교장·교감이 수업을 할 수 없는) 학교현장의 많은 문제점과 '연구하는 교장상'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며 "그러나 교장·교감선생님의 수업이 학생, 학부모, 교사와의 소통을 넓히고, 공감력을 키우며, 학교 혁신을 위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수업진행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처럼 도교육청이 교장·교감의 수업진행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내년 신학기 본격 시행을 앞두고 교원단체를 비롯 교사 등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장, 교감 선생님들의 수업진행이 강제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 오던 훈화 또는 인성교육 등을 교실에서 학생들과 어울려 수업하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대현·공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