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부터 여성과 청소년들의 범죄 사건을 전담키 위해 출범할 여성청소년팀이 사무공간조차 제대로 마련치 못하는 등 출발 초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지난해 11월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여성·학교·가정폭력, 실종사건 등을 전담할 여청수사팀을 설치 운영키로 했다. 이에따라 경찰청은 그간 내근 지원업무만을 전담해 온 여성청소년계 외에 수사전담팀을 편성, 전문성을 높이고 신속한 수사에 임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출범을 눈앞에 두고 도내 41개 일선경찰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9개 경찰서가 사무실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경찰서는 건물이 비좁아 여청수사팀이 컨테이너사무실을 사용한다는 것이다.경찰청이 여성과 청소년들의 범죄 사각지대를 일소하고 발빠른 대처를 위해 마련한 수사팀의 운영이 시작부터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최근 사회안전망이 허술해 지면서 상대적으로 여성 및 청소년들의 범죄는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최근 10년간 여성범죄의 증가율이 남성보다 월등히 늘어나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국여성범죄와 교정대책에 따르면 지난 1987년이후 여성범죄는 연평균 13.9% 늘어났다. 이는 남성범죄의 2배이상 높은 추세다. 특히 30~40대의 여성범죄 비율이 높아 가정파괴 등 연쇄적인 사회 붕괴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심각한 사회문제로서 뿐 아니라 건전한 가정과 사회안정화를 위해 대책이 시급하다.

뿐만 아니라 최근의 청소년 범죄는 만 18~19세의 비중이 커지는 등 우발적 동기에 의한 강력및 잔혹범죄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같이 여성 및 청소년들의 범죄사건이 늘어나는 것은 가치관 등 사회안전망이 크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정과 사회 일원으로 성장해야 할 여성과 청소년들의 경우 재범의 우려가 높고 이들을 범죄로부터 원천 차단시키기 위해선 전담 수사팀의 역할이 어느때보다도 절실한 실정이다. 근본 대책을 세워놓고도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사무실이 확보되지 못한 것은 문제가 있다. 특히 수사가 여성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일반 범죄자와는 사무실 환경도 달라야 한다. 범죄사건 수사뿐 아니라 이들 범죄자의 개전 내지 정화를 위한 복합처리 기능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사회불안 요소를 제거하고 사회안전망 구축이 절실한 만큼 여청수사팀의 안정적 출발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