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시민이 마시는 수돗물을 공급하는 경기도 구리시 풍납취수장 인근에서 추진 중인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조성사업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는 4일 “‘GWDC’ 조성사업이 인천시민의 식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풍납취수장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 중단을 검토해 줄 것을 국토교통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구리시가 ‘GWDC’에서 유출되는 하수를 고도처리하고, 잠실수중보까지 수중관로(7.3㎞)를 설치해 상수원과 관계없는 하류에 방류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GWDC’는 구리시 토평동·교문동·수택동 일대 79만2천여㎡에 디자인학교, 외국인 거주시설, 호텔 등을 건설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하지만 ‘GWDC’ 사업부지는 인천시 수돗물의 47%(44만t)를 공급하는 풍납취수장과 7.8㎞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개발사업이 진행됐을 때, 상수원 수질 오염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인천시는 앞서 지난해 7월에도 상수원 훼손이 우려된다며 ‘GWDC’ 사업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구리시는 ‘GWDC’로 인해 상수원이 오염되진 않는다는 입장이다. 구리시 관계자는 “사업 구역에서 풍납취수장까지 거리가 5㎞ 이상 떨어져 있기 때문에 수질 오염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수중 관로가 설치되면 다른 오염원이 식수원으로 유입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보다 수질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