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센터 완공 이후 ‘철거’
권선구 ‘임시 조건부 허가’
롯데몰 ‘협의후 개통’ 현수막
“고객들 불편 해소 돼야” 주장
AK “여론 호도 시도” 맹비난


수원 롯데몰의 임시보행통로가 수원역과 연결되지 않은 기형적인 형태로 건설, 시민들의 민원이 빗발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경인일보 2014년 7월 23일자 8면 보도) 롯데몰 개장 이후 민원발생이 잇따르자 롯데측이 연결을 원치 않는 AK플라자와 ‘협의가 되지 않아 연결하지 못했다’고 책임을 전가하는 등 ‘민원 유발용’으로 보행로를 만든 것이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4일 관할 권선구청과 롯데수원역쇼핑타운, 수원애경역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롯데몰 2층에서 수원역 서측방면으로 170여m의 임시보행통로가 준공됐다.

앞서 롯데 측은 해당 통로의 끝을 수원역사 서측 방면의 AK플라자 주차장과 직접 연결하겠다는 협조를 요청했으나, AK측의 불가 답변으로 뜻(?)을 이루지 못한 채 현재와 같이 기형적인 통로를 만들어야 했다.

건설 당시에도 개점 이후 수원역과 롯데몰의 연결을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와 민원이 빗발칠 것으로 예견됐고, 실제로 영문을 모르는 시민들의 민원이 잇따르자 롯데 측은 ‘연결을 하지 못해 죄송하다. 빠른 시일 내에 AK측과 협의하겠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비난의 화살을 슬그머니 AK측에 돌렸다.

하지만 롯데의 보행통로는 건설 전부터 수원역과 연결되지 않는 형태로 허가가 난 데다 2018년께 철거해야 할 ‘임시’ 보행통로인 것으로 드러났다.

구청 관계자는 “당초 롯데 측이 공작물 건설 신청을 할 때부터 지금처럼 수원역과 연결되지 않는 형태의 임시보행통로를 만드는 것으로 허가가 났던 사항”이라며 “또 환승센터가 생겨 기반시설이 만들어지면 철거하는 조건으로 허가를 내준 것이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AK측과 재협의를 거쳐 보행로를 연결하려는 것은 당시 신청 내용이나 허가 목적과도 상반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수원애경역사 관계자는 “굳이 해당 통로를 이용하지 않아도 고객들의 불편을 줄이려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만들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시민들의 편의를 이유로 들며 AK측에 이유를 떠넘기는 것은 상도의에도 맞지 않고 여론을 호도하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수원역쇼핑타운 관계자는 “만들어지기 전의 과정보다도 현재 고객들이 불편을 겪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수원역과 연결이 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수차례의 협의 요청에도 묵묵부답이라 제대로 된 협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