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구 부영공원을 비롯한 캠프마켓(부평미군기지) 주변 지역 지하수에서 발암물질인 납과 페놀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환경부는 이 부지내 텃밭 경작 활동을 금지하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9일 환경부의 ‘주한미군 공여구역(캠프마켓) 주변 지역 2단계 환경기초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캠프마켓 주변 지역 지하수 5곳에서 채취한 수질을 분석한 결과, 발암성 물질인 납이 오염 지하수 정화 기준(0.1㎎/ℓ)을 초과한 0.29㎎/ℓ가 측정된 것으로 조사됐다.

납은 오랜 시간 체내에 축적되면 뇌와 신경계통에 지장을 초래해 정신이상, 신체마비, 빈혈,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발암물질인 페놀도 기준치(0.05㎎/ℓ)를 10배 이상 초과한 0.53㎎/ℓ가 측정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이 지역 지하수에서는 TPH(석유계총탄화수소)도 오염 지하수 정화 기준(1.5㎎/ℓ)을 넘어선 4.6㎎/ℓ가 검출돼 이 일대가 기름에 많이 오염돼 있음을 보여줬다.

토양 오염 조사에서는 평균 2.932pg-TEQ/g의 다이옥신이 측정됐다. 이는 우리나라 평균 오염치인 2.280pg-TEQ/g을 초과한 것으로 최고 24.937 pg-TEQ/g이 검출된 곳도 있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이 지역 토양에서는 발암성 물질로 분류되는 ‘PAH(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s)’의 한 종류인 ‘Dibenzo(a,h)anthracene(디벤조 안트라센)’이 미국 환경청의 선별 기준치(15ng/g)를 초과해 19ng/g으로 측정됐다. PAH는 아직 국내에 선별 기준치가 없다.

환경부는 보고서에서 “일부 토양 오염이 확인된 소규모 경작지에서 작물 재배가 이뤄지고 있어 신체 접촉 가능성이 있다”며 “오염된 토양에서의 경작 활동을 우선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미군기지 반환 전까지 기지 내 오염물질의 유출과 확산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환경 관리와 정화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주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