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2일 공무원연금 개혁문제와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우윤근 원내대표에게 ‘2+2 회담’을 제안했지만, 새정치연합은 부정적 입장을 내놨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에서 진행된 현장 선거대책회의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에 성공하지 못하면 우리나라 미래가 없다. 이제 결단만 남았다”며 ‘2+2’를 제안했다.

김 대표는 “공무원연금 특위 활동 기간이 9일밖에 남지 않았다. 또 본회의는 14일 전”이라며 “활동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야당의 여러 조짐을 볼 때 약속한 날짜가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때문에 만나기 힘들다고 하는데, 모든 일정이 끝난 밤에라도 미래가 걸려있는 연금개혁 회담을 제안한다”며 “빠른 시일내에 답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이같은 제안에 대해 일각에서는 공무원연금 개혁이 실패로 끝날 경우, 정치적 책임을 야당에 지게 하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종의 선거 프레임 전환을 위한 것으로 야당의 민생심판론에 적극 반박하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강기정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대표의 2+2 회담 제의는 (공무원연금 개혁의) 사회적 합의 정신을 무력화하는 것으로, 친박비리게이트 국면전환용에 불과한 제안”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강 의장은 “연금개혁에 대한 새정치연합의 원칙은 사회적 합의”라며 “국민대타협 실무기구는 매주 3회 매회 7시간에 이르는 강행군을 펼치며 의견을 좁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연금개혁은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하며 2+2회담은 실무기구 합의 결과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새정치연합의 이같은 반응은 정부여당이 공무원연금개혁 문제를 앞세워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비껴가려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순기·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