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지원국 신설 컨트롤 타워 임무
스스로 배우는 ‘체험식 학습’ 확대
■차별받는 비정규직, 어떻게?
가산금·생활임금 보장 ‘고용안정’
취임후 특위 구성 해결책 마련중
■남은 임기, 추진정책과 방향?
참여형 학습방법 ‘혁신교육’ 연구
공감대 형성후 일선 학교로 확대
‘9시 교육감’, 교육인 이재정은 지난해 6월 선거를 통해 경기도 교육을 책임지는 자리를 맡았다. 16대 국회의원, 33대 통일부장관 등 ‘정치인’ 이재정은 우리에게 익숙한 모습이었지만, ‘교육인’ 이재정에 대해 의심을 가졌던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취임 이후 지난 1년동안 이재정 교육감의 행보는 9시 등교, 교장·교감 수업, 경기혁신교육 등 파격이었다. 그의 교육정책은 경기도를 넘어 전국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이 교육감은 교육청 소속의 안전지원국을 만들어 ‘단 한 명의 아이들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가치를 표방했다. 지금도 진도 앞바다에 가라앉은 단원고 실종자 학생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때 까지 팽목항을 방문한다.
‘메르스 공포’ 역시 그의 안전한 학교 정책과 맞물려 발 빠르게 돌아갔다. 예방을 위해 전면 휴업명령은 적절한 조치였다는 평가와 오히려 공포감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엇갈렸다.한 걸음 마다 파격을 몰고왔던 ‘9시 교육감’ 이재정, 그가 생각하는 ‘경기혁신교육’은 무엇일까?
- 취임 1년, ‘9시 교육감’의 소감과 성과는.
“돌이켜보면 지난 1년은 굉장히 소중한 한 해였다. 혁신과 도전의 1년, 학교문화를 바꾸는 일에 힘쓰고 학생과 현장 중심의 교육을 세우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9시 등교가 대표적인 혁신과 도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밖에도 상벌범제 폐지, 사계절방학, 교장·교감 수업 등 학생과 현장 중심의 교육정책을 펼쳤다. 저항도 많았지만 격려도 기대 이상이었다. 앞으로 더 교육 현장을 찾아 목소리를 듣고 정책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열린 마음으로 격 없이 소통하고 논의하겠다.”
- 교육감 취임 전후로 세월호와 메르스 등 위기상황이 많았다. 학생안전 교육은 무엇이며, 교육청의 역할은.
“세월호 참사 이후 학교안전교육은 이제 필수 과제가 됐다. 우선 학생들이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안전교육은 교통 화재, 해상·산 조난, 구급활동 등 하나의 생활교육처럼 이뤄져야 한다. 이에 교육청은 안전교육을 생활화하기 위해 2014년 9월 안전지원국을 신설했다. 안전지원국은 교육청의 모든 안전사안을 책임지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며 체험교육 등으로 학생 안전 대처능력을 향상시킬 방침이다. 또 ‘나침반 5분 안전교육’처럼 다양한 체험식 교육과 기관 안전인증제 도입도 확대 하겠다.”

“꿈의학교는 지역사회 마을교육공동체가 참여해 학생들 스스로 만들고, 가르치고, 배우는 학교면서 문화·예술교육 및 진로·적성 특성화 캠퍼스다. 도내 폐교나 공공시설을 활용한 도시형 꿈의 학교는 방과후 학교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집중 지원하고, 농촌형은 기숙시설을 마련해 1주~1달, 방학 단위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맞춤식으로 설립할 계획이다. 꿈의학교 확대로 지역사회와 교육기관이 서로 협력·상생하면서 학생들의 진로, 진학의 길을 열어줄 것이다.”
- 경기도내 비정규직 교사가 전체 10% 이상인 상황이다. 최근 논의가 진행 중인 세월호 단원고 기간제 교사처럼 공무원법에 차별을 받는 비정규직 교사에 대한 대안과 전망은 무엇인가.
“모든 인간은 어떠한 사회적 환경에서도 평등한 존재다. 경기도교육청은 그동안 차별 해소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취임 이후 차별해소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중·장기 과제들을 추진 중이다. 기간제 교사들이 계약 기간 동안만큼은 신분적 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방안을 모색 중이다. 먼저 비정규직원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장기근무가산금 상한확대, 생활임금 보장 등 비정규직원들의 고용 안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차별문제 해소는 임기 중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고 이행해 나갈 계획이다.”
- 남은 임기 3년,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과 방향은 무엇인가.
“남은 임기 동안 경기혁신교육을 더욱 연구해서 각 지역별로 하나씩 확대해나가겠다. 경기혁신교육은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교육문화이자 경기교육의 희망이다. 기존의 선생님이 학생을 가르치는 것만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수업에 참여하고 토론하면서 만들어가는 학생참여형 학습방법이고, 선생님들 역시 생각을 바꾸고 교육을 살리기 위해 만들어진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교육청은 일선 학교와 공감대를 만들어 협력을 통해 혁신학교가 성공적으로 정착해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김대현기자 kimd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