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의 한 공립고등학교에서 남자 교사가 여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교육청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특히 이 같은 내용을 접한 학교가 자체 확인 후 이례적으로 관할 경찰서에 직접 고발한 것으로 드러나 추후 수사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안양 A고등학교 교사인 B씨가 같은 학교 여학생 3명의 신체 일부를 건드리는 등의 성추행을 했다는 제보를 받고 감사에 착수했다고 13일 밝혔다.

도교육청과 A학교는 자체조사에서 지난달 초 학교 체육관에서 B교사가 수업시간 도중에 자세를 교정한다는 이유로 C양의 어깨와 팔, 다리 등 신체 일부를 주무르거나 쓰다듬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학교는 지난달 18일 여학생이 B교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소식을 먼저 접하고 곧바로 C양을 불러 자체적인 진상확인을 한 뒤, 다음날인 19일 안양과천교육지원청에 이 같은 사실을 신고했다. 또 학교는 지난달 25일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B교사를 안양동안경찰서에 직접 형사고발하기도 했다.

이어 학교측은 지난 9일 2학년 전체 여학생을 대상으로 무기명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추가로 학생 2명이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B교사로부터 수업을 지도한다는 명목으로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는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B교사는 학교와 경찰조사에서 “학생들과 친해지려는 의도에서 머리를 쓰다듬는 등 신체접촉을 한 것일 뿐 성추행과 같은 오해를 살만한 행동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피해 학생과 해당 교사의 진술이 엇갈려 경찰과 협력해 조심스럽게 조사하고 있다”며 “조사결과가 나오는대로 교사에 대한 징계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인일보 취재진은 B교사의 답변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범수·조윤영기자 fait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