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8억 도비 지연 또 중단위기
‘비용절감’ 무리한 설계변경
진입로 급경사 ‘사고위험’도
예산 갈등으로 ‘굼벵이’ 공사라고 지적을 받았던(경인일보 2012년 11월5일자 23면 보도) 용인 수지~신갈간 확·포장공사(총연장 6.94㎞, 폭 4~6차로)가 착공된 지 1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같은 문제로 공사가 표류하고 있다.
게다가 예산을 절약하겠다며 교량의 길이를 줄이는 과정에서 진입로가 급경사가 되면서 완공 후에도 대형 사고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실정이다.
27일 경기도와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예산 28억원을 추가로 편성해 지난달부터 교량공사를 재개했지만, 도가 지원하기로 약속한 시책추진비 68억원을 지급받지 못하면서 또다시 공사중단 위기에 처했다.
당초 시는 해당 구간의 공사를 오는 2017년 12월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도가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구체적인 지급시기를 밝히지 않아 공사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확·포장 공사는 설계 당시 국토교통부가 광역 도로를 목적으로 계획하면서 도 예산을 지원해 건설하기로 계획돼 있었다. 시는 지난 2002년에 도 예산 1천100억원을 지원받아 총 2천100억원을 투입해 공사를 시작했다.
이후 교통영향평가과정에서 2~4차로에서 4~6차로로 확대됐고, 총연장 길이도 970m가 늘어나면서 공사비용이 애초 계획보다 1천220억원 늘어났다. 도는 지난 2012년에 두 차례에 걸쳐 60억원을 추가로 지원했지만 턱없이 모자라 이후 1년 가까이 공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게다가 시는 경전철 건설에 따른 재정난으로 해당 도로 건설비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10월 설계변경을 통해 교량 길이 등을 또다시 줄이면서 잔여 공사비를 절약했지만 또다른 문제점이 우려되고 있다.
지형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설계변경 탓에 해당 지점에서 고가도로로 진입하는 경사도가 2.7%에서 6.8%로 기형적으로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당초 수도권 남부교통난 해소를 위해 경기도와 시가 예산을 분담해 건설하기로 합의한 사안”이라며 “도가 책임을 지고 예산을 지원해야 늦어도 2017년까지 공사를 마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해당 고가도로의 시책추진비 규모가 너무 커지면서 공사가 늦어지고 있다”며 “가급적 내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68억원을 지급해 완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정표·김범수기자 fait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