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공공도서관에 비해 설립이 쉽고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 생활 가까이에서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우리 동네 사랑방인 셈이다. 법적으로는 건물 면적이 33㎡이고 열람석이 6석 이상이며 1천권 이상의 장서를 갖추어야 한다.

작은도서관은 1960년대 농촌계몽의 마을문고로 출발해 1980년대 지역주민의 독서실로 노동자와 도시 빈민의 문화기반이 됐다. 2012년 작은도서관 진흥법이 제정됐다. 이는 작은도서관의 역할이 중요하고, 제도권의 보호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시 인구비율 증가와 가족 구성원의 변화추세가 몰고 온 문화의 다양성은 도서관의 운영과 서비스형태의 다변화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공공도서관의 본래 기능·역할의 확대는 물론이고 서비스지역의 확대도 필요하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공공도서관의 확충은 많은 재정과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보완재적 대안이 필요했다. 그 중심에 작은도서관이라는 존재가 들어서게 된 것이다. 특히 작은도서관은 문화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 밀집지역과 구도심에 위치해 주민들에게 학습과 독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작은도서관은 설치 기준도 제각각이며 규모와 시설환경 측면에서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점을 꼬집자면, ‘도서자료 전산화 미흡’ ‘전문 사서인력 미확보’ ‘시설 노후’ 등이 있다.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관심과 예산지원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본다.

2014년 말 기준 인천의 작은도서관 수는 219개다. 공립이 47개이고, 사립이 172개다. 그해 인천시는 평가 지표를 개발해 작은도서관들을 평가했고, 기준에 충족되는 133개 작은도서관에 1개소당 200만~500만원을 지원했다. 그렇지만 이러한 예산지원은 미미한 수준이다. 2014년도 인천지역 작은도서관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직원이 한 명도 없는 곳이 50개소(24%)나 된다. 근무자가 있더라도 94.2%는 사서 자격증이 없었다. 인력·전문성 부족으로 인해 장서관리, 독서지도, 이용자 관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작은도서관의 현주소다. 이는 이용자들의 불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인천시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사회적 이슈를 제기하고자 ‘작은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특별후원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특히 유네스코 지정 ‘세계 책의 수도 인천’(2015년 4월 23일~2016년 4월 22일) 행사와 연계해 올해 12월 말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이 기간에 모인 모금액과 현물은 장서기증·리모델링과 프로그램 운영 지원 등에 쓸 예정이다.

인천시는 ‘무료 사서지원 봉사단’을 구성했다. 공공도서관 사서 등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오는 10월까지 20개 작은도서관을 상대로 전문 컨설팅을 벌이게 된다.

인천시는 작은도서관과 공공도서관 간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내년에 2억5천만원을 투입, 500개 독서 동아리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제52회 전국도서관대회’를 통해 작은도서관의 현주소와 정책방향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앞으로도 ▲소통하는 자세로 마음을 열고 ▲더 낮은 자세로 배려하며 ▲시민과 교감해 사람 중심의 작은도서관 정책을 추진할 것이다. 작은도서관이 시민들에게 행복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고자 한다.

/박상신 인천시 문화예술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