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대학교 전경. /경인일보DB
대진대학교 전경. /경인일보DB

대진대학교에서 총장이 현직 교수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고소를 당한 교수는 이 대학 교수노동조합 위원장으로, 해당 교수는 ‘노조 탄압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30일 대진대 교수들에 따르면 이 대학 A교수는 이달 초 경찰로부터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알려진 주요 혐의 내용은 A교수가 총장을 비방할 목적으로 사실과 다른 내용을 대학 전체 구성원에게 메일로 발송해 총장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A교수는 최근 대학 내부 통신망을 통해 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힌 글을 게시했다.

그는 “개인이 아닌 교수노조 위원장과 사교조(한국사립대학교수노동조합) 지회장으로서 조합과 지회 명으로 직·간접 이해 당사자인 구성원 모두가 포함된 대학 이메일 시스템으로 대학의 잘못된 정책을 비판하고 총장의 문제를 지적해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장이 교수노조 위원장이 아닌 교수 개인이 명예훼손한 것으로 고소한 것은 명백한 노조 탄압행위이며, 노조 업무를 방해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대진대에서는 최근 각종 학내 사건 등으로 총장과 교수노조 간의 갈등(5월24일자 6면 보도)이 지속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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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노조 측은 각종 불미스러운 학내 사건 연루와 무능 등을 이유로 총장 연임을 반대하는 성명 성격의 글을 대학 내부망에 수차례 올렸다.

이번 사건이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게 됨에 따라 명예훼손 부분과 관련, 학내 사건에 대한 법적 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노조의 대응도 주목되고 있다.

A교수는 대학 내부망에 올린 글을 통해 “학내에서 조사돼 마무리될 수 있는 현재 총장과 관련된 사건을 외부 사법당국으로 끌고 가 사회적인 문제로 비화시킴으로써 종장 본인뿐 아니라 대진대의 명예와 위상을 크게 실추시키는 상황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