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세관, 14명 불구속 입건 

 

멸종위기종인 코모도왕도마뱀 등을 몰래 들여온 일당이 세관 당국에 적발됐다. 이들이 불법 반입한 코모도왕도마뱀. /인천공항본부세관 제공
멸종위기종인 코모도왕도마뱀 등을 몰래 들여온 일당이 세관 당국에 적발됐다. 이들이 불법 반입한 코모도왕도마뱀. /인천공항본부세관 제공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코모도왕도마뱀 등 외래 동물 1천여 마리를 몰래 들여온 일당이 세관당국에 적발됐다.

인천공항본부세관은 20대 남성 A씨 등 14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 일당은 지난 2022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태국,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수십 차례에 걸쳐 외래 생물 1천865마리를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컵라면 용기, 담뱃갑 등에 외래 동물을 숨겨 국내에 들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A씨 일당이 들여온 코모도왕도마뱀은 인도네시아에 서식하며 전 세계에서 개체 수가 5천마리도 되지 않아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코모도왕도마뱀은 국내에 수입된 적이 없을 뿐 아니라 밀반입이 적발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A씨 등은 세관검사를 피하기 위해 공짜로 해외여행을 할 수 있게 해준다고 지인들을 끌어들인 뒤, 밀반입 운반책으로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은 밀반입한 외래 동물을 국내에서 현지 가격의 10배 안팎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공항세관 관계자는 "압수한 외래 동물 중 살아있는 개체는 국립생태원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국제적 멸종위기종 등 외래 동물을 밀수하는 행위는 국내 생태계를 교란하고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인 만큼 앞으로도 불법 반입을 적극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