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연합 국회 소통관서 기자회견
"교통분담금 선납하고 입주했는데
23년 뒤에 완공" 책임자 색출 촉구


14일 위례시민연합 김광석·이호걸 대표가 국회 소통관에서 위례신사선 민간사업자 공모 유찰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1.14 /위례시민연합 제공
14일 위례시민연합 김광석·이호걸 대표가 국회 소통관에서 위례신사선 민간사업자 공모 유찰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1.14 /위례시민연합 제공
10년 넘게 표류 중인 위례신사선(6월14일자 6면 보도=위례신사선 우선협상자 지위 포기… 하남시, 유감 표명… "재추진 촉구")의 민간사업자 공모가 또 유찰되면서 위례신도시 주민들이 "2천300억원 분양사기"라며 정부를 책망하고 나섰다.

14일 위례시민연합 김광석·이호걸 대표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정부의 분양 사기와 그로 인해 겪은 극심한 고통과 분노를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한꺼번에 폭발시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위례신사선은 위례신도시~대치동~삼성동~신사동을 잇는 14.7㎞ 도시철도로 정부는 2014년 위례신사선을 확정, 우선협상대상자는 2020년 GS건설로 선정됐다. 하지만 GS건설은 서울시와 총사업비 협상을 벌이다 결렬돼 최종적으로 올해 6월 사업을 포기했다.

이후 서울시는 다시 민간사업자 선정에 나섰지만 지난 8월과 이달 4일 두차례 모두 실패했다. 서울시는 지난 8월 국회 공청회에서 민자사업이 무산되면 재정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위례시민연합은 "국토부는 위례신도시 광역교통대책을 발표하며 위례신사선 몫으로 2천300억원을 책정했다. 분양 당시 '2021년 완공, 강남까지 10분'이라고 위례신사선을 홍보했다"며 "우리는 정부의 거짓말에 속아 교통분담금을 미리 납부하고 그 약속을 믿고 입주했다"고 분노했다.

이어 "재정사업으로 전환하면 예타분석에 2~3년, 공사기간 6년, 대략 10년 뒤에나 위례신사선을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2012년 입주를 시작했으니 23년 뒤에야 완공된다. 이건 우리 삶을 짓밟은 범죄"라면서 "위례신사선이 이러한 상황에 이른 것은 정부와 서울시, 그리고 지역 일에 관심없는 국회의원과의 공동 합작품"이라고 직격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감사원의 감사로 변죽만 울린 책임자를 찾고, 당장 재정사업으로 전환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할 것을 촉구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