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안성지역 단지 등서 속출

대기업 호재 사라져 침체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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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과 안성지역에서 입주를 앞둔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가보다 싼 가격에 분양권을 내놓는 이른바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안성시 전경. /경인일보DB

평택과 안성지역에서 입주를 앞둔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가보다 싼 가격에 분양권을 내놓는 이른바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수요자가 선호하는 입지조건을 갖추지 못한 단지를 중심으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미분양 무덤’이라는 오명에서 한동안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26년 3월 입주 예정인 평택시 장당동에 있는 ‘지제역 반도체밸리 제일풍경채’와 인근에 위치한 ‘지제역 반도체밸리 해링턴플레이스’의 전용면적 84㎡ 분양권이 마피(2천만원)가 붙어 시장에 나왔다. 이들 단지는 미분양 물량에 대한 선착순 분양을 진행 중이다.

내년 3월에 입주하는 평택 동복동에 있는 ‘경남아너스빌 디아트’(전용면적 84㎡)와 2025년 7월 입주예정인 ‘석정공원 화성파크드림’(전용면적 84㎡) 분양권도 각각 마피 2천만원, 2천500만원이 붙어 매물로 등장했다. 안중읍 현화리와 현덕면 화양리에 있는 ‘e편한세상 평택 라씨엘르’, ‘휴먼빌 퍼스트시티’ 역시 3천만원 저렴한 분양권이 매물로 나왔다.

평택시와 인접한 안성지역도 상황은 비슷했다. 안성 공도읍 진사리에 위치한 ‘해링턴플레이스 진사1블록’은 1천300만원, 만정리에 들어서는 ‘라포르테 공도’(전용면적 74㎡엔)은 1천500만원의 마피가 붙어 매물로 등록됐다.

공도읍 양기리에 2025년 10월 입주를 앞둔 ‘안성 우방 아이유셀 에스티지’ 전용면적 84㎡의 경우 분양가보다 무려 5천만원이나 저렴한 매물이 등장했는데, 이 단지 역시 선착순 분양이 한창이다.

업계에선 국내 대기업의 공장 증설 호재가 사라진 후부터 분위기가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평택시의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대기업 공장 증설 호재로 한때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했는데, 사업이 연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마피 분양권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면서 “평택은 굵직한 개발호재가 나오지 않는 이상 이런 분위기는 쉽게 나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성시의 B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도 “안성지역은 공급과 수요가 맞지 않는다. 미분양이 늘면서 이자 부담 등을 이유로 분양가보다 저렴하게 분양권을 시장에 내놓는 분위기”라며 “교통여건 등 주거환경이 뛰어난 입지가 아니라면 마피 매물은 계속해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의 통계누리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경기도내 미분양 주택은 9천521가구로 이 가운데 1천795가구(18.9%)는 이른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같은 기간 평택과 안성시의 미분양 물량은 2천847가구, 739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준공 후 미분양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