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만전자’ 추락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모니터에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38% 내린 4만9천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20년 6월 15일 종가 4만9천900원을 기록한 후 4년5개월 만에 최저가다. 2024.11.14 /연합뉴스

4년5개월 만에 ‘4만전자’로 추락했던 삼성전자가 6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해 5만원대를 회복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주가 전망에 대해선 충분히 하락한 만큼 반등을 기대하는 목소리와 함께 여러 가지 부정적인 시장 환경이 상존하는 만큼 다시 우하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면서 이번주 삼성전자의 주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5일 삼성전자는 전날(4만9천900원)보다 7.21% 오른 5만3천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5만4천200원을 기록하는 등 5만4천원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부터 12거래일 계속된 외국인 매도가 13거래일만에 매수로 전환된 데다 저가 매수가 유입되면서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앞으로 1년간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등 대대적인 주가 부양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5천14만4628주와 우선수 691만2천36주를 오는 18일부터 2025년 2월17일까지 장내 매수하는 안을 결의했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 목적을 ‘주주가치 제고 등’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매입할 자사주 10조원어치 중 3조원은 3개월 내 장내에서 매수해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기업이 자사주를 소각하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가 높아진다. 나머지 자사주 7조원어치에 대해서는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활용 방안과 시기 등을 다각적으로 논의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과거에도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주가를 끌어올린 사례가 있어 부양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9조3천억원어치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전날인 2017년 1월23일 3만8천60원이던 주가는 같은 해 11월1일 5만7천220원으로 50% 급등한 바 있다.

반면, 고대역폭 메모리(HBM) 밸류체인 소외, D램 경쟁력 저하 등을 비롯해 미국의 반도체지원법 폐지 공약 등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로 인해 반등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