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도 좋지만, 만족할 만한 ‘상상’의 부재
인천관광公, 부시장 주재 업무보고
정상화 논의… 자체 프로그램 고민
민간사업자 갈등 해소 등 목소리도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이 개관 초기 난항에 빠졌다. 상상플랫폼은 지역 관광뿐 아니라 문화·교육 등 다양한 분야와 연관된 만큼, 하루빨리 활성화 방안이 마련돼야 하는 시점이다.
인천관광공사는 지난 21일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 주재 주요업무보고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가장 오랜 시간 논의된 현안은 상상플랫폼 ‘정상화’였다.
이날 참석자들은 민간사업자 계약 해지의 근본적 원인은 무엇인지, 콘텐츠 부족 해소 방안은 있는지 등을 주로 논의했다.
상상플랫폼은 민선8기 인천시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마중물이나 다름없다. 지역 구도심 부활과 관광 활성화 등 중요한 역할이 부여됐다.
뿐만 아니라 오는 4월 상상플랫폼 내 개관 예정인 인천시교육청 ‘AI융합교육센터’와 연계해 지역 AI 인재 양성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도 기대를 모았다.
앞서 상상플랫폼 ‘뮤지엄엘’을 운영하는 LG헬로비전과 인천시교육청은 이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하지만 LG헬로비전이 개관 1년 만에 철수를 결정하면서, AI융합교육센터는 자체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교육이 ‘신청제’인 만큼 센터 운영이 방문객 수에 영향을 받지는 않지만, 뮤지엄엘 전시관 이용 제휴를 통한 학생·교사·학부모 대상 체험 프로그램 제공, 다채로운 전시 프로그램 연계 등은 어렵게 됐다. 인천시교육청은 일단 상상플랫폼에 볼거리가 없더라도 센터 이용객들이 만족할 만한 프로그램으로 채우겠다는 계획이다.
인천관광공사는 이달부터 오는 5월까지 ‘상상플랫폼 공간 구성 및 활성화 방안 연구 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상상플랫폼 콘텐츠가 부족해 단순 행사만 열리는 시설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던 만큼, 이를 개선할 방안을 찾는 것이 목적이다.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전체적인 콘텐츠와 투자 방향, 사업 연속성 확보 방안을 설정하고자 한다.
지역에서는 인천시가 인천관광공사-민간사업자 간 갈등 해소, 상상플랫폼 정상화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시는 최근 ‘상상플랫폼 활성화 전담팀(TF)’을 꾸렸지만, 인천관광공사가 상상플랫폼 운영을 맡은 만큼 상황 해결에 주도적으로 나서지는 않고 있다. 다만 TF를 중심으로 관계기관과 함께 개선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천시 관광마이스과 관계자는 “인천관광공사가 관련 용역을 진행하는 동안 인천시도 착수보고회나 중간보고회 등에 참여해 적극 의견을 낼 예정”이라며 “TF 회의와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함께 활성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