郡, 5월중 정책토론회도 계획

인천 강화군이 ‘국립 강화 고려박물관’ 건립을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에 돌입한다.

강화군은 국립 강화 고려박물관 건립을 위해 다음달부터 10월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고려박물관 유치 서명은 강화군청 홈페이지와 강화도 내 주요 관광지 20여곳 등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강화군은 범국민 서명운동과 함께 5월 중 정책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전문가와 정치권, 주민 등이 함께 모여 국립박물관 건립 필요성을 논의하고 공감대를 쌓을 예정이다. 이후 서명운동 명부와 토론회 개최 결과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해 고려박물관 건립을 건의할 계획이다.

강화는 고려가 몽골의 침략을 피해 39년간 수도로 삼았던 고도(古都)다. 1232년부터 1270년까지 고려의 수도로, 국내에서 고려 왕조의 흔적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남한 지역 유일한 고려 역사 중심지로, 개성 만월대를 본떠 지은 고려궁지와 고려왕릉 4기, 팔만대장경을 판각한 선원사지 등 고려 문화유산이 풍부하다. 강화산성 등 고려 시대 유적만 65곳에 달하며, 고려 관련 문화재 중 국가 지정 문화재 14건, 시·도 지정 문화재 21건 등 35건이 있다.

과거 왕조의 수도 역할을 했던 지역은 강화를 비롯해 서울, 경주, 공주, 부여 등인데 이 중 강화만 유일하게 국립박물관이 없다.

강화군은 국립박물관 분관을 권역별로 건립한다는 문화체육관광부 기본 방침에 맞춰 역사적 배경이 있는 강화에 고려박물관 건립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 고려시대를 집중 조명하는 국립박물관이 없다는 점도 강화 고려박물관 설립에 근거를 더하고 있다. 고려박물관 설립 비용은 700억원 전후로 추정된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