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소한 공간… 보존 등 한계 제언 '한국이민사박물관'과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을 이전하고 국립시설로의 격상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인천연구원은 17일 '한국이민사박물관 및 인천상륙작전기념관 국립화 방안'을 통해 협소한 규모와 공간 부족으로 보존·전시·관람에 한계가 있다며 이같이 제언했다. 한국이민사박물관과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은 각각 2008년, 1984년 개관했다. 중구 월미도에 위치한 한국이민사박물관은 지하1층~지상2층 규모 건물로 6천408건, 1만8천271점(참고자료·복제·기탁 등 포함)의 소장유물이 있다. 연수구 옥련동에 있는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은 275건, 598점의 소장물품이 있으며 공간 부족 등으로 153건, 283점의 물품이 수장고에 있다.인천연구원은 한국이민사박물관을 이민의 출발지 '인천항 8부두'(옛 제물포항)로,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은 상징성이 있는 월미도로 확대해 이전해야 한다고 했다.인천연구원은 또 한인 이민사와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상징성 극대화를 위해 현 시립 체제에서 국립시설 격상 필요성을 제기했다. 국립화의 전제 조건으로 '지역 주민 공론화' '정치권·정책수립권자의 의지·지원'이 중요하다고 봤다.인천연구원 남근우 연구위원은 "정부의 보훈정책 기조에 맞춰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을 국가상징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인천지역에는 국립 현충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정부 정책방향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한국이민사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 /경인일보DB
경기도가 2025년 전국도서관대회 개최지로 결정됐다.한국도서관협회에서 주최하는 '전국도서관대회'는 대통령 소속 국가도서관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광역자치단체 등 도서 관계자가 모여 도서관과 도서 업계의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행사다.내년 대회는 경기도 유치에 따라,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게 된다.강현석 경기도 미래평생교육국장은 "내년 경기도서관 개관과 함께 전국도서관대회를 열고 경기도의 우수한 도서관 정책뿐만 아니라 문화·관광·예술 자원을 널리 알리겠다"면서 "더욱 풍성한 전국 도서관인의 교류·협력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現 7곳 선정… 설문조사 거쳐 선정'업소 청결' 시설 개선·교육 지원인천 계양구가 골목 노포 지원에 힘쓰고 있다.계양구는 오랜 세월 명맥을 이어온 노포, 이른바 '음식명가' 발굴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음식명가는 지난 1995년 계양구 개청 이래 구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경기 침체 등을 딛고 자리를 지켜온 노포 음식점을 대상으로 한다.계양구는 설문조사 등을 벌이며 구민과 함께 음식명가를 찾아 선정하고 있다. 기존 '계양맛집'이나 '모범음식점'은 대부분 도로변 중대형 음식점이다. 이와 달리 음식명가는 골목에 있는 작은 식당으로 대를 이어 명맥을 이어와 비록 시설은 낡았어도 깊은 맛을 자랑한다.현재 계양구 지역에는 7개 음식명가가 선정되어 운영되고 있다. 계양구는 음식명가로 선정된 노포를 구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청결한 업소로 만들기 위해 정리 수납 컨설팅, 맞춤형 위생교육, 노후 환기구 교체, 청소 등을 돕고 있다.계양구 관계자는 17일 "더 많은 음식점들이 오랜 세월 장수 음식점으로 명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골목에 있는 소규모 음식점의 시설 개선 등 지원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
시민단체연대·전교조 등 대책 촉구"보고하라 하고 전달 주장은 변명"22일 국회 교육위 국감서 쟁점 전망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포함해 경기지역 학교 도서관에서 성교육 관련 도서 2천500여 권이 폐기된 것을 두고 재점화된 논란(10월14일자 2면 보도=소설 '채식주의자' 폐기 논란… 경기도교육청 '진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도내 교사들과 시민사회단체는 사실상 경기도교육청의 '도서 검열'에 따른 결과라며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전교조 경기지부, 다산인권센터 등은 17일 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교육청이 성평등·성교육 도서와 관련한 문제를 주장하는 보수성향 단체의 보도를 그대로 담아 학교에 공문을 보낸 것은 엄연한 검열 행위"라며 "나아가 '폐기'와 '열람 제한'의 처리 방식까지 학교에 제시한 것을 보면 '각급 학교에 전달만 했다'는 도교육청의 주장은 심각한 사실 왜곡이자 변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한강의 수상 이후 도교육청은 "학교가 자율적으로 판단해 (폐기) 목록을 정한 것"이라며 부랴부랴 해명에 나섰으나, 학교 현장의 반발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수원의 한 초등학교 사서교사는 "20년 동안 근무하며 이런 형식의 공문을 받은 건 처음인데, '자율'로 포장했을 뿐 폐기 결과까지 보고하라는 건 압박이자 검열"이라며 "학생을 비롯한 학교 구성원들이 외부 목소리에 흔들리지 않고 민주적인 과정 속에 책을 고를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긴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한편 오는 22일 예정된 국회 교육위원회 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도 '성교육 도서 폐기'가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교육위 소속 복수의 의원들은 도교육청의 성교육 도서 폐기 현황 등의 자료 제출을 요구한 상황이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전교조 경기지부가 17일 오전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성평등·성교육 도서 폐기 사건과 관련해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2024.10.17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子(쥐띠)=96년 노력은 인간의 몫이고 결과는 하늘의 뜻이니 너무 자책하지 말기를 84년 꼭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면 억지 인연은 맺지 말기를 72년 이성문제로 고민 있으나 길이 아니면 바로 정리하도록 60년 공동 투자 등을 제의받으나 이롭지 않으니 정중히 거절하도록 48년 긁어 부스럼 만드는 행동은 애당초 하지 말기를丑(소띠)=97년 이왕 나선 길이라면 주어진 일에 최선 다하는 모습 보여주도록 85년 직장 문제로 고민하나 섣부른 이동은 독이 될 수 있으니 신중하고 73년 남의 일에 신경 쓰지 말고 본인 앞 가름 확실히 하도록 61년 가뭄 하늘에 단비 내리는 형상이니 급한 불은 끄게 되고 49년 되로 주고 말로 받는 형상이니 거래에 이익 생기고寅(범띠)=98년 재물을 따르지 말고 인품을 따라가는 것이 밝은 미래 이어가는 길 86년 신변에 좋은 일 생기니 명예 구하는 일 이루어지고 74년 금전운이 열리니 꿈자리 좋으면 복권이라도 구입해 보도록 62년 운기 상승하니 투자수익 생기고 금전수입 많아질 수도 50년 막혀있던 길이 뚫리고 활력을 되찾게 되니 힘차게 출발 하도록卯(토끼띠)=99년 신종 전염병으로 마음고생 하게되니 다중시설 출입 자제하도록 87년 천리길도 한 걸음 부터라는 의미 되새기며 가볍게 출발하도록 75년 윗사람과 대적하는 일 이롭지 않으니 고개 숙이도록 63년 자손과의 분쟁 있으나 한발 양보하면 해결되고 51년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독이 되니 능력에 맞게 움직여 보도록辰(용띠)=00년 이성 문제로 고민 있으나 좋은 인연 아니니 집착하지 말기를 88년 인연은 억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니 현실 직시하도록 76년 부정한 곳에 출입하면 일만 힘들어지니 바르게 하루를 64년 우물 안의 개구리로 세상 바라보는 일은 편견이고 52년 뜻이 맞지 않는 사람과 한 배 타는 일은 위험한 발상이니 조심하고巳(뱀띠)=01년 취업 등의 일로 고민하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해 보도록 89년 자신의 마음 드러내면 지는 것이니 감정관리 잘하고 77년 예민한 성격이 문제이니 가벼운 일은 훌훌 털어버리도록 65년 물리적인 행동은 좋지 않으니 대화와 타협의 길 가도록 53년 사소한 이익 때문에 오랜 인연과 등지는 일은 하지 말기를午(말띠)=02년 마음과 행동이 다르면 신뢰를 잃게 되니 경거망동하지 말기를 90년 후회스런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으니 부정한 곳 출입 자제를 78년 일을 꾸미고 조작하면 책임질 일 생기니 순리 따르고 66년 하나를 얻고 둘을 잃으니 투자 등은 자제하는 것이 좋고 54년 자신의 과오를 먼저 인정하는 것이 윗사람의 도리이고未(양띠)=03년 망령된 행동은 후회를 남기니 기분 내키는 대로 행하지 말기를 91년 취업 등의 일로 고민하나 업종이 중요하니 신중해야 하고 79년 무리하면 탈나게 되니 먼저 나서는 일은 없어야 하고 79년 마음에 부담이 되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책임을 면하는 길이고 55년 중요한 일은 가족과 상의하는 것이 윗사람의 도리이고申(원숭이띠)=04년 지나친 고집은 자신을 더더욱 고립시킬 뿐이니 편견은 버리도록 92년 돈을 쫓으면 좋은 인연 잃게 되니 잔머리 굴리지 말고 80년 목돈 만질 일 있으나 돈거래 등은 위험하니 자제하도록 68년 어설픈 인연은 후회를 남기니 이성문제 조심하도록 56년 지나친 운동은 건강에도 해로우니 능력에 맞게 실행해 보도록酉(닭띠)=05년 귀인 도움으로 학업의 길이 열리니 하늘이 돕는 형상이고 93년 한 사람을 정했으면 끝까지 한길 가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이고 81년 우호적인 환경이 펼쳐지니 윗사람 도움으로 명예 회복하고 69년 작은 실수라도 인정하면 편안해지니 화해하도록 57년 가족의 도움으로 가택 문제 해결되니 한시름 놓게 되고戌(개띠)=06년 일에 시행착오 생기고 마음이 혼란스러우나 길은 있으니 힘내고 94년 변명도 지나치면 자기방어에 불리하니 책임감 갖고 행동을 82년 투자 등의 일로 고민 있으나 시운 불리하니 서둘지 말고 70년 남과 다투면 관재로 이어지니 감정조절 잘하고 58년 잘못된 길을 알면서도 멈추지 않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고亥(돼지띠)=07년 예절이나 도의에 반하는 행동은 신뢰를 잃게 되니 행동거지에 신경 쓰도록 95년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지 말고 자신의 길은 스스로 개척해야 83년 지루한 일상이나 급작스런 변화는 역효과 날 수도 71년 우물 안의 개구리식의 생각은 자기발전에 이롭지 않고 59년 해야 할 일 있다면 방치 하지 말고 바로 결정하는 것이 이익
2024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2인 저서 같은 뿌리임에도 번영·빈곤 차이 '주목''성과에 대한 인센티브' 경제 효용 밝혀향후 제시할 '국제정세 해석·해답' 관심■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대런 애쓰모글루, 제임스 A 로빈슨 지음. 시공사 펴냄. 704쪽. 2만8천원동일한 동아시아 대륙에 있으며, 똑같은 인종으로 구성된 두 나라. 사용하는 언어도 같다. 하지만 경제력은 천지 차이다. 가장 극명한 예시는 남한과 북한이다. 두 나라를 보다 보면 가장 근본적인 의문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왜 가난한 나라와 부유한 나라가 존재할까'.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3인은 이런 의문을 품고 오랜 기간 국제정치경제학 연구에 골몰해온 미국 학자들이다. 그 주인공은 다론 아제모을루(대런 애쓰모글루), 사이먼 존슨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제임스 A. 로빈슨 미국 시카고대 교수다. 이들은 국가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는 정치·사회 '제도'에 있다고 본다.'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는 이런 연구 내용을 비교적 쉽게 풀어 대중적으로 전하는 책이다. 수상자 중 애쓰모글루와 로빈슨이 공동 집필했다. 오늘날 국가별로 두드러지는 번영과 빈곤의 기원이 어딘지를 여러 논거를 제시하며 설명한다. 15년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로마제국, 마야 도시국가, 중세 베네치아, 구소련, 한반도, 잉글랜드, 미국 등에서 발견한 주요 사례를 토대로 '제도'의 중요성을 설파한다.이들은 국가의 빈부격차 원인을 연구한 앞선 학자들의 주장을 반박하며 시작한다. 학계의 한편에서는 '지리적 요인'이 국가의 흥망성쇠를 나누는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보기도 한다. 스테디셀러 '총 균 쇠'의 저자 제러드 다이아몬드가 대표적인 학자인데, 애쓰모글루와 로빈슨은 다이아몬드의 '환경 자원의 차이가 결과적으로 농업 생산성에 영향을 주었다'는 주장을 정면 반박한다.저자들은 아메리카 대륙을 근거로 사용한다. 오래전만 해도 멕시코 중심부 지역이 북아메리카보다 월등한 생활 수준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지리적 위치는 변함이 없지만, 유럽의 식민통치자들이 강요한 제도가 '운명의 반전'을 야기한 것"이라고 지적한다.그렇다면 세계 불평등을 해석할 더 설득력 있는 새로운 이론은 무엇일까. 이들은 '포용적 제도'와 '착취적 제도'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포용적 제도란 사유재산의 보장, 공정한 경쟁의 장,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 등이 담긴 경제 제도를 의미한다. 반면 착취적 제도는 소수의 집단에 부와 권력이 집중된 사회로, 경제활동을 자극할만한 인센티브를 만들지 못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이 앞서 남한과 북한에 주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리적 위치는 동일하지만 어떤 정치·경제 체제를 택했느냐에 따라 국가의 경제 성장이 극명하게 대비되기 때문이다. "1990년대 후반까지 남한은 성장을 계속하고 북한은 답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겨우 반세기 만에 하나의 뿌리에서 갈라져 나온 두 나라의 소득 격차는 열 배까지 벌어졌다. … 그 해답은 '제도'에서 찾아야 한다."책을 읽다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다만, 한 가지 의문은 든다. 착취적 제도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경제 대국 중국은 이들의 이론으로는 단번에 설명되지 않기 때문. 두 저자는 책의 마지막 챕터에서 중국이 마오쩌둥에서 덩샤오핑 체제, 이른바 개혁·개방의 시대로 넘어가던 때를 짚으며 중국이 착취적 제도를 개선해 나간 점까지만 이야기한다.책이 국내에 출간된 건 12년 전인 지난 2012년. 노벨경제학상으로 국가 간의 빈부격차가 새삼 주목받는 현재, 이들이 지금의 국제 정치경제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해답을 제시할지 앞으로의 행보를 눈여겨보게 한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올해 노벨 경제학상의 영예는 국가 간 불평등 연구에 기여한 다론 아제모을루(57), 사이먼 존슨(61), 제임스 A. 로빈슨(64) 등 3인에게 돌아갔다. /연합뉴스
인류학 교수, '몸이 곧 나' 메시지 ■ 몸,┃김관욱 지음. 현암사 펴냄. 256쪽. 1만7천500원우리 몸에 새겨진 역사와 신체 그 자체에 주목하는 책 '몸,'이 발간됐다. 의사이자 의료인류학자인 김관욱 교수는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이상한 몸들의 인류학을 다루며 사회의 아픔이 어떻게 우리 몸에 반영돼 구부러지고 아픈 몸이 되는지 이야기한다. 오랜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몸의 슬픔과 사회·문화가 만들어낸 몸들의 이면을 들여다보며 삶의 근본인 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은 김관욱 교수가 13년의 현장 경험과 강의를 통해 다듬은 몸에 대한 인류학적 소결을 압축했다.김관욱 교수의 전작 '사람입니다, 고객님'에서 콜센터 근무자들의 몸에 일어나는 변화를 연구하며 사회 문제가 그들의 몸에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일으켰는지 파헤쳤다면, 이번 책에서는 범위를 넓혀 현대 사회에 일어나는 각종 문제와 우리가 겪는 몸의 통증, 아픔의 관계를 광범위하게 다룬다. 그 몸들은 전쟁 이후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아이들이 걸리는 체념증후군, 커피와 설탕에 쉽게 중독되는 사람들, 폭력과 착취가 몸에 새겨지는 여러 사례까지 다양하다.의학과 문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의 몸'을 말하는 인류학자의 연구를 통해 독자들은 우리가 얼마나 몸에 무지했는지, 또 눈에 보이지 않는 폭력과 착취의 역사가 인간의 몸에 얼마나 깊고 선명하게 새겨지는지를 알게 된다. 저자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타인에게 보여지고, 관계 맺고, 살아내고 있는 몸은 항상 자세이자, 공간이며, 시간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몸은 나의 것'이 아닌 '몸이 곧 나'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삶에 내재된 속물·순정·허위 등 조망" ■ 시티-뷰┃우신영 지음. 다산책방 펴냄. 276쪽. 1만7천원최근 제14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한 우신영의 장편 소설 '시티-뷰'는 인천 송도신도시(송도국제도시)를 배경으로 펼치는 몸과 돈에 얽힌 욕망에 관한 이야기다. 송도라는 장소는 배경을 넘어 그 자체로 소설의 상징적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송도에 사는 40대 상류층 부부인 필라테스 센터 원장 수미와 내과 의사 석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수미는 발레리나 출신으로 육체를 비롯해 모든 면에서 완벽을 추구하고, 남들에게 완벽해 보이길 원한다.반면 대형 병원 내시경 전문 의사로 근무하다 처가의 도움으로 송도에 병원을 차린 석진은 무던하고 무료한 사람으로 묘사된다. 덕적도 식당 아들인 석진은 고향에서 벗어나고자 수미와 결혼한 것으로 보인다. 완벽을 유지하고자 분주한 수미는 적당히 눈치만 보며 무료하게 사는 석진이 못마땅하다.이들 부부의 일상에 수미의 퍼스널 트레이너이자 어린 내연남 주니, 스스로 면도날을 삼키고 석진의 병원을 찾은 조선족 여성 유화가 들어와 얽히면서 이야기를 끌고 간다.갯벌을 메워 마천루를 세운 도시 송도가 곧 이 소설의 주제다. "송도 신도시에 편의점보다 많이 개업하고, 카페보다 많이 폐업한다는"(14쪽) 필라테스 센터, 초고층 오크우드호텔에 들어선 병원들, 펫샵, 국제학교, 입주형 가사도우미 등 '서울 강남과는 결이 다르다'는 송도의 상류층과 상류층 학부모들의 일상이 도시를 메운 욕망을 드러낸다.소설에서 등장하는 송도 이외의 장소는 송도의 주변부로, 계층을 상징하는 장소다. 송도의 트레이닝센터에서 VIP 고객의 트레이닝을 담당하면서 정작 자신은 '선학동 원룸'에서 지내는 주니, '남동공단 요거트 공장' 기숙사에서 사는 유화는 송도신도시 사람들의 욕망을 채우는 과정에서 '활용'되는 노동자들이기도 하다. 송도 갯벌을 메꾼 모래의 일부는 석진의 고향 덕적도 앞바다에서 채취된 것이기도 하다.제14회 혼불문학상 심사위원을 맡은 소설가 편혜영은 "우리 삶에 내재된 속물과 순정, 허위와 진심을 조망해내는 '송도'는 어떤 인물보다 입체적이고 유기적"이라며 "이 소설을 통해 '송도'라는 공간은 한국 소설의 새로운 장소로 명명될 것"이라고 추천평을 썼다.우신영 작가는 송도에 캠퍼스가 있는 인천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2월 사표를 내고 '시티-뷰'를 썼다. 작가는 어느 날 출근하다 번쩍이는 송도의 고층 유리빌딩에 위태롭게 매달려 유리창을 닦는 노동자와 그 옆 건물에 새로 생긴 실내 클라이밍장 홍보 현수막을 보고 든 생각으로 이 소설을 시작했다고 한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화성시는 19일부터 27일까지 9일간 우리꽃식물원에서 '가을 나들이'를 주제로 가을을 만끽하고 향유할 수 있는 가을 국화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화 가든맘 화분 1천300여 점과 국화 형성작 33점, 국화 분재 50점이 기존에 있던 식물원 식물들과 함께 어우러져 전시된다. 화성시 우리꽃식물원은 수목 유전자원을 수집, 증식, 보존, 관리하고 자원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멸종 위기 식물 23종을 포함해 1천200여 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좋은 향기를 지녀 경남·전남 등 따뜻한 지역에서 관상용으로 식재하는 금목서 등 여러 식물들을 감상할 수 있어 자연의 향기와 아름다움을 느끼고 다양한 식물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19일과 20일에는 전통 민요(팔탄민요), 뮤지컬 갈라 등 공연과 페이스페인팅, 아트풍선, 곤충 체험부스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운영된다. 정명근 시장은 “이번 전시회는 화성특례시로 나아가는 100만 화성시민들의 지역 자부심을 고취하고 우리꽃식물원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깊어가는 가을에 우리꽃식물원을 찾아 풍성하게 피어난 꽃들과 함께 가족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화성시 관광 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민선 8기 핵심사업인 '보타닉가든 화성' 과 연계해 우리꽃식물원을 서남부권 대표 관광 명소로 발전시키기 위한 우리꽃식물원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