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닫은 남항 선광컨터미널 '쏠린눈'

"인천항 물동량비해 2곳 비효율" 신항개장이후 운영 중단

타용도 활용검토나서자 업계 "과당경쟁 될라" 결정촉각
인천 남항 선광컨테이너 터미널
인천항 남항의 선광컨테이너터미널(SICT)의 모습. 지난해 인천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이 개장하면서 운영이 중단됐다. /경인일보DB

인천신항 개장 이후 활용되지 않고 있는 인천항 남항의 선광인천컨테이너터미널(SICT)의 향후 활용 방안에 항만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광 측이 컨테이너가 아닌 다른 화물을 취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업계는 과당 경쟁을 우려하고 있다.

SICT는 4천TEU급 선박이 입항할 수 있는 컨테이너 부두로 안벽길이는 407m이며, 연간 하역능력은 40만TEU다. SICT를 운영하던 선광은 지난해 인천신항에 컨테이너부두를 개장하면서, SICT의 운영을 중단했다.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으로는 2개의 컨테이너 터미널을 운영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SICT의 운영권한을 갖고 있는 선광은 컨테이너 부두로 쓰던 이 곳을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선광이 이 부두의 용도를 바꾸려면 해양수산부의 항만기본계획을 수정해야 가능하다. 해수부는 기존에 건설된 부두를 놀리는 것보다는 활용방안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지만, 선광이 이 곳을 잡화부두로 활용할 경우 타 부두와의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신중한 입장이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인천항의 각 부두운영사가 피해를 보지 않는 방향으로 SICT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선광 측에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제안을 한다면, SICT 항만기본계획의 수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만업계는 선광이 다른 컨테이너가 아닌 다른 화물을 취급하는데 대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선광이 잡화 등 다른 화물을 취급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경쟁이 생길 것이며, 하역료 덤핑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선광 관계자는 "컨테이너 물동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는 이상 SICT를 컨테이너로 사용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SICT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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