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장 거리, 시민에게 돌려주자·3·끝]차 없는 거리, 주민·상인과 함께 만들어야

'보행친화 공간' 계속 걷고싶은 길 열린다
공공기관 주도 사업 한계
활성화 필수조건 '공감대'

보행 네트워크 형성 중요
"추진전 지역 여론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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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장 역사문화거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전문가들은 '걷고 싶은 거리 조성'을 말한다.



이 곳을 찾는 이들이 차량 등에 방해받지 않고 안전하고 편하게 길을 걸으며 독특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인데, 그에 앞서 주민, 상인 등을 대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인천발전연구원은 최근 '개항장 일대 보행친화가로공간 구상', '개항문화지구 내 문화 자본 현황 분석 및 문화예술활동 활성화를 위한 정책 제언'이란 기획 연구 보고서를 잇따라 냈다.

신포동, 북성동 일대의 개항장 거리가 문화지구로 지정된 2011년 이후 이 지역에 대한 제대로 된 실태 조사가 이뤄진 적이 없는 상황에서 나온 연구 결과로 주목됐다.

이 보고서를 보면 연구자들이 개항장 거리 활성화의 조건으로 공통적으로 내세운 것은 '보행 편의 확보'에 있다.

연구자들은 "잦은 차량 통행과 다수의 주정차 차량으로 보행이 어려운 점이 과제", "문화 예술 분야 사업체들은 질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반면, 개항문화지구의 주요 거리들은 보행 편리성, 안전성, 편의성 면에서 개선돼야 할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인천시와 중구는 내년부터 개항장 거리의 일부인 차이나타운과 그 주변 지역에 국비를 포함한 14억원을 투자해 '보행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차이나타운 전역의 인도 폭을 넓히고 일부 구간에 차 없는 거리 또는 일방 통행로를 만드는 것이 골자다. 단순한 '시설 공사'에 그치지 않고 '보행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단계까지 가려면 공공 기관 주도형 사업 추진으로는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차 없는 거리 또는 일방통행로 구간을 결정할 때 '행정 편의적 발상'으로 결정하지 않고 주민과 상인, 관광객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있어야 하고, 이들이 거리 운영 주체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인천발전연구원 도시기반연구실 윤혜영 부연구위원은 "차 없는 거리와 같은 보행 친화 공간 조성 사업에 대해 지역 주민과 상인들을 만나보면 긍정적 의견과 부정적 시각으로 갈라진다"라며 "사업 추진에 앞서 여론을 살피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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