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관광객 겨냥 '비밥'… 3년간 '찬밥' 공연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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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버벌 퍼포먼스 '비밥' 공연장면. /경인일보DB

市, 관람료 명목 29억원 지원
회당 64.5명 그쳐 '기대 이하'
수년간 이미 다른 지역 공연
인천대표 콘텐츠 부적절 지적


인천시가 중국 등 해외 관광객 유치를 겨냥해 3년간 29억원을 쏟아부은 상설공연인 '비밥(BIBAP)'이 지난 연말 공연을 끝으로 문을 닫았다. 관광객 유치효과가 작고 인천을 대표할 수 있을 만한 콘텐츠가 아니라는 지적이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이다. 시는 비밥을 대체할 상설공연 개발에 나섰다.

인천시는 지난해 12월 29일을 끝으로 비밥 공연사업을 종료하고, 이달 31일까지 공연장 시설 철수 등 청산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비밥은 음식을 주제로 한 난타·비트박스·비보잉 등 다양한 장르가 결합한 무언어극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볼거리가 부족하다고 판단한 인천시는 2014년 이미 수년 동안 국내외 곳곳에서 공연 중이던 비밥을 상설공연으로 인천에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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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과 2015년은 중구문화회관에서, 지난해에는 송도국제도시 트라이볼에서 각각 일주일에 5~6회씩 연평균 277회 공연했다. 인천시와 중구는 2014년 10억4천200만원, 2015년 10억7천만원, 지난해 11월 말 기준 7억9천700만원(전액 시비) 등 3년 동안 할인해 준 공연 관람료 명목으로 총 29억900만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 유치효과는 기대 이하였다는 평가가 많다. 3년 동안 비밥공연을 관람한 외국인은 2014년 1만4천640명, 2015년 2만4천769명, 지난해 11월 말 기준 1만4천243명으로 공연 1회당 64.5명에 그쳤다.

패키지 관광으로 치면, 45인승 관광버스 2대 규모도 되지 않는 외국인 관광객의 공연 관람을 위해 매년 십억원대의 예산을 퍼부은 셈이다. ┃표 참조

더군다나 비밥공연은 서울에도 상설공연장이 있고, 국내외 순회공연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천이란 도시를 각인할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시민을 위해 조성한 문화시설을 1년 내내 공연장으로 쓰면서 다양한 장르의 문화공연이 설 자리를 빼앗았다는 비판도 지역 문화예술계를 중심으로 꾸준히 나왔다.

시 관계자는 "올해 인천문화재단을 통해 인천의 특성을 반영하는 상설공연 콘텐츠 개발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며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대체 상설공연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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