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3천만 그루 나무심기 프로젝트'는 여느 인천가치 재창조 사업들과는 다르다. 요란하고 거창한 구호를 앞세우지 않는다. 그러나 인천의 미래를 위해선 무엇보다 중요한 사업이다. 시민 참여에 바탕을 둔 이 프로젝트는 2027년까지 시내 전역에 3천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50만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고 밝혔다. 서구 연희공원과 연수구 선학공원 등 시내 근린공원 네 곳을 올해 안에 조성하는 한편 경인아라뱃길 특색 가로수길 조성, 시민참여 도시녹화, 범시민 숲 조성 모금운동 등을 중점사업으로 전개한다.

'경인아라뱃길 특색 가로수길 조성사업'은 올 11월까지 경인아라뱃길 다남교에서 경인항 인천터미널까지 9.5㎞ 구간에 7만3천여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 가로수와 가로녹지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을 파악하고 체계적인 조성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가로수 및 가로녹지 조성·관리 연구용역'도 진행한다. 도심 속 자투리땅을 녹지로 만드는 '시민참여 도시녹화 공모사업'은 올해 처음으로 민간사업으로 추진한다. 10인 이상의 시민공동체면 누구나 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소정의 공모절차를 거쳐 사업주체로 선정되면 시의 재정지원을 받아 다양한 녹화사업을 벌이게 된다. 3월부터는 '범시민 숲 조성 모금운동'을 함께 전개해 올 하반기에는 마련된 성금으로 별도의 녹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인천시도 강조하고 있듯이 '3천만 그루 나무심기 프로젝트'의 주동력은 시민이다. 모처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전제로 기획된 사업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중에서도 시민참여 도시녹화사업은 특히 주목된다. 방치된 소규모 공간을 녹지로 만드는 '게릴라 가드닝'에서부터 동네마당 화분 놓기, 1평 정원 만들기, 옥상 녹화, 녹색커튼 조성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바탕을 두고 있는 이 사업이 제대로 성공을 거두게 된다면 그 파급효과는 상상 이상이 될 것이다. 새로운 인천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 '300만 인천'이라는 구호보다 훨씬 더 공감하는 애향심과 자긍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 사업을 주목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