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찾는 인천 전통시장]죽은 상권 되살린 '夜시장의 힘'

입력 2017-06-07 21:45 수정 2017-06-08 00:47
지면 아이콘 지면 2017-06-08 23면
북적이는 먹자골목
지난 6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모래내시장 중앙광장에 마련된 야시장 골목이 손님들로 북적였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손님 끊긴 모래내·강남시장
저녁마다 여는 시장 입소문
골목안 붐비는 인파 불야성


지난달 28일 오후 8시 40분. 인천 남동구 구월동 모래내시장 중앙광장(수협 남동지점)에서 동측으로 나 있는 길이 80m, 폭8m의 야시장은 불야성을 이뤘다.

시장 손님 발걸음이 잦아들 시간인데도 이곳 야시장 골목 가운데 깔려 있는 17개 테이블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태국 음식, 돼지 불고기 야키, 통닭, 묵, 바비큐, 만두, 족발 등을 파는 상인들은 주문된 음식을 만들어 나르면서 새로 오는 손님의 자리를 마련해 주느라 분주했다.



부평구 산곡동에서 온 김용래(31·학원강사)씨는 "만수역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술 마실 곳을 찾다가 모래내 야시장 거리를 보고 들어왔다"며 "너무 복잡하지 않고 저렴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좋아 다음에도 또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천 전통시장의 야시장이 침체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작은 변화'를 이끌고 있다. 모래내시장과 강남시장이 그 대표적 사례다.

모래내시장 야시장이 열리기 전, 이곳 골목은 '죽은 상권'이었다. 평일에만 하루 평균 1만3천여명이 찾는 인천의 '대표 시장'이지만 야시장 골목은 사람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된 '오지(奧地)'로 불렸다. 저녁마다 열리는 야시장으로 골목 상권은 활기를 되찾았다.

야시장 인근 점포에서 가방을 파는 상인 장영(60)씨는 "유동인구가 거의 없어 권리금조차 없던 골목이 변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곳 야시장 13개 매대의 절반가량은 시장 상인이 운영하고 있어 이들의 수익 증대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시장 정육점 상인 강향숙(50·여)씨는 "야시장 저녁 장사로 모듬 전을 팔기 시작하면서 하루 매출이 10만원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모래내시장에 앞서 서구 강남시장은 지난해 12월 처음 야시장을 열었다. 십(十)자 형태의 강남시장 북측 끄트머리 골목 점포의 30%가량이 장사가 안돼 비어 있던 150m의 거리는 야시장 개설 이후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야시장 거리에서 17년간 민물고기를 판매한 김정길(46)씨는 "이 곳으로 오는 사람들이 없어 민물고기 가게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며 "야시장 거리가 조성되고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가게 홍보효과가 크다"고 했다.

강남시장은 올해 2월 인천지방중소기업청의 야시장사업 지원 기간이 끝났지만, 상인회가 직접 야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재호 강남시장상인회 회장은 "중소기업청 지원 기간이 끝나 상인회에서 직접 운영하는 현재 과도기 상태지만, 야시장을 발판으로 시장 활성화를 이끌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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