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후 만석동 '생선국밥'집 장사시작
중화풍 생선조림·직화구이 제육볶음 등
대표가 직접개발, 주꾸미 고기쌈도 일품
전동집의 시작은 해방 직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 이광호(53) 사장의 외할머니가 전쟁 직후 만석동 선창가에서 시작한 '생선국밥'집이 시작이다. 당시에는 간판도 없었다고 한다. 당시 부둣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작은 생선으로 육수를 내서 만든 국밥과 '술빵'을 팔았고 대부분 부둣가 노동자와 선원들이 손님이었다.
1979년 식당을 이광호 사장의 어머니가 물려받아 '전동집'이라는 간판을 달고 자리를 중구 인천시장 관사 인근으로 자리를 옮겨 문을 열었다. 거주지가 관동이어서 이 사장의 모친이 동네에서 '전동댁'으로 불려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그러다 1996년에는 연수동으로 자리를 옮겨 계속 이어졌다. 어머님의 식당일을 조금씩 도와오던 이씨가 홀로 식당을 맡게 된 것은 2007년으로 모친이 세상을 떠나면서다. 이씨는 부모님의 명성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긴장했고, 제대로 된 음식을 내놓기 위한 이씨의 노력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요약하면 전통이 있는 믿고 먹을 수 있는 밥집이라는 얘기다.
3대 사장 이씨가 개발한 전동집의 대표메뉴는 '밥상 3총사' 별칭이 붙은 '백반'으로 이 식당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한다.
연안부두에서 구입한 반건조한 대구·가자미·코다리·박대를 '특제소스'와 함께 중화풍으로 조려낸 탱글탱글한 식감의 생선조림이 일품인 '모듬생선조림밥상', 또 양념이 질척이는 분식집 제육볶음과는 차별화해 직화구이 맛을 낸 제육 볶음과 당귀 장아찌와 함께 먹는 '제육밥상', 달지 않고 순하고 부드럽게 끓여낸 불고기가 일품인 '소불고기밥상'이다.
밥상에는 돌솥밥과 정갈한 묵은지찜, 우엉들깨무침, 시금치 된장들께무침, 냉이무침이 반찬으로 나온다.
이 뿐이 아니다. 불맛이 나는 주꾸미 볶음에 볶은 숙주를 곁들여 1.3㎜ 두께로 얇게 썬 돼지 등심구이에 쌈을 싸먹는 '불주꾸미 고기쌈'도 오직 전동집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자랑거리 메뉴다. 한번에 익으면서도 찢어지지 않는 1.3㎜두께를 찾아내기 위해 수 개월의 실험을 거쳤다.
모듬생선조림밥상 1만4천원, 제육밥상 1만원, 소불고기밥상 1만원. 불주꾸미볶음(중) 2만7천원. (032)819-3075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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